[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은 제21대 총선 투표조작 의혹의 근거로 제시한 유출된 투표용지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을 검토하자, 부정선거의 수사가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은 미래통합당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를 향해 인식 변화를 주문했으며, 더불어시민당 김홍걸 당선인은 국제적 위상이 올라간 시기에 남북교류를 재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총선 개표조작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경욱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중앙선관위가 저를 대검에 수사의뢰 했다는데, 저를 검찰이 조사하면 드디어 부정선거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겠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민 의원은 앞서 이달 11일 국회에서 '4·15 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를 열고 기표가 되지 않은 채 발견된 사전투표용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내보였다. 이후 선관위 측에선 해당 투표용지가 구리시 수택2동 제2투표구 잔여 투표용지 중 6매가 분실된 것을 확인했고, 이를 누군가가 빼돌려 민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추정해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잔여 투표지는 투표소나 선관위 창고에 있어야지 왜 개표소에 왔나"라며 "선관위는 제가 꺼내 흔들 때까지 표가 사라진 사실조차도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는 관리가 잘못된 사실이 하나라도 나오면 전체가 무효"라며 "선관위의 조해주 상임위원! 빅데이터를 연구해온 당신은 이번 일에 얼마나 연루된 건가"라며 조 상임위원을 겨냥해 비판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통합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을 향해 안정적인 정국 운영을 위한 조언을 꺼냈다. 김 의원은 "미통당이 국정의 진정한 동반자로, 정부 여당의 합리적 견제자로 돌아오길 바라며 신임 원내대표께 몇 가지 당부드린다"며 "세월호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국가의 책임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교통사고'라는 소신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인정 △광주 전 지역구 청년 보수정치인 지역위원장 임명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 위한 협력 △극우 유튜브 및 태극기 부대와 결별 등을 주문했다.
더불어시민당 김홍걸 당선인. 사진/뉴시스
한편, 더불어시민당 김홍걸 당선인은 북한을 향해 남북교류를 지금 재개하는 것이 적기라고 조언했다. 김 당선인은 "북측이 미국 대선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태도를 취한다면 위험한 도박을 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후 어떤 태도 변화를 보일지 알 수 없고, 바이든 후보의 경우 대북정책이 수립되려면 내년 3, 4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는 1년 정도만 남게 되고 대선정국이라는 불확실한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그는 "지금 코로나 위기 대응으로 국제적 위상이 올라가고 총선승리로 힘을 얻은 문재인 정부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때 남북교류를 재개하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도 현명한 선택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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