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수요집회 후원금 사용 문제를 제기한 것을 두고, 정치권 진출에 대한 서운함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431차 정기수요시위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당선인은 13일 TBS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그 상실감, 서운함. 그래서 제가 아무리 '할머니, 저는 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치권으로) 갑니다'라고 이야기해도 그게 못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고 이 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어 "이번에 (더불어시민당) 비례를 선정하는 과정이 너무나 숨 가빠서 신청하기 전에 할머니와 의논을 할 수 없었다"며 "비례를 신청하고 나서 할머니께 급박한 상황이 있어서 제가 신청을 했다고 했을 때 '아 그래, 그래. 잘했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향상을 위해 시민단체에서 진행하던 일을 정치 영역에서 체계적으로 진행하려는 의도가 잘못 받아들여졌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풀어 드려야 할 문제"라며 "지금 (이용수 할머니와의) 만남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마음을 계속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음대 대학원에 다니는 딸 고액유학비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딸은 자동차도 없고,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굉장히 먼 거리를 걸어 다니고, 또 시내 나갈 때는 버스를 타고 다닌다"며 유학 비용은 자신의 남편 간첩조작 사건 배상금으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3300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맥줏집에서 한 번에 사용해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 에 대해선 공시 자료 특성상 벌어진 왜곡 보도라고 해명했다. 그는 "제일 사용 금액이 큰 기업 이름을 (공시자료 칸에) 하나를 적은 것"이라며 후원 행사 140여건 중 사용 금액이 가장 큰 사례를 명시한 게 와전돼 보도됐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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