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코로나19가 지자체 경계를 넘어 확산되면서 통학·통근 등으로 얽힌 수도권 감염관리의 취약성을 보여주고 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2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클럽발 서울 성동구의 ‘일루오리’ 음식점과 관련해 5~7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서울에서만 19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29명으로 증가했다. 클럽 등에서 감염된 사람이 67명이고 가족과 지인, 동료 등이 62명이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총 4만1657명이 검사를 받았다.
이태원 클럽 방문 후 거짓말을 한 인천 학원강사에서 시작된 확진은 서울지역에서만 5~7차 감염까지 이어져 총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서울 감염경로는 거의 차단에 성공했지만, 인천 확진자가 동선과 감염경로를 거짓진술하면서 부천을 거쳐 다시 서울로 감염이 확산되는 추세다.
성동구에서는 5차 감염자로 분류되는 A(60대·여)씨가 24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는 부천 돌잔치에 참석한 광진구 확진자 B씨와 성동구 ‘일루오리’에서 접촉한 뒤 감염돼 5차 감염자로 분류됐다. ‘일루오리’를 방문한 손님 2명과 종사자 1명, 추가 확진자의 가족 등 총 5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5~7차 감염자가 나왔다.
이후 A씨와 17일 성동구 이가네곱창, 금호7080, 참나라숯불바베큐에 동행했거나 같은 업소 이용자, 종업원 등 총 13명이 무더기로 추가 확진판정을 받아 5~7차 감염자로 분류됐다. 나 국장은 “일루오리 종업원 1명, 금호7080 종사자 1명이 추가 감염됐다”며 “현재까지 총 307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고 추가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평구 소재 연은초등학교 긴급돌봄교실을 이용한 학생과 학생 아버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학생의 아버지가 확진자인 의정부 주사랑교회 목사(의정부 39번)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의 아버지가 18일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음식점 ‘장수삼계탕’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확진자인 의정부 주사랑교회 목사와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의정부 39번 확진자인 의정부 주사랑교회 목사는 양천구 은혜감리교회 전도사 확진자, 도봉구 은혜교회 목사 확진자 등과 함께 원어성경연구회 모임으로 연결돼 있다.
확진 학생은 아버지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학생은 19~22일, 25일 은평구 소재 연은초등학교 돌봄교실을 이용했다. 현재까지 접촉자는 학생 51명, 교사 11명, 가족과 아버지 직장동료까지 총 112명이다. 이들에 대한 검사는 진행 중이다. 접촉자는 전원 자가격리 조치됐다.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서울 지역에서만 5명이 나왔다. 24일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인천시에 사는 40대 여성이 최초 양성 판정을 받은 후 현재까지 3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초 확진자는 지난 9일 부천시 라온파티에 참석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 물류센터에는 약 399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는 인천·경기와 함께 협력해 선별진료소에서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추가 접촉자 파악과 검사·모니터링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27일 서울 은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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