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내달부터 자동차 구매 시 개별소비세 인하 한도가 사라지면서 카드사의 자동차금융 사업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 북구에 위치한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3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100만원 한도가 없어진다. 이에 따라 개약 7600만원 이상인 승용차 구매 시 개별소비세 인하폭이 커진다.
카드사는 이 같은 변화로 고가 자동차 구매 소비가 늘어나 자동차 할부금융을 활용하는 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할부금융은 카드사가 구매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고객이 일정 기간 매월 분할상환하는 상품으로, 고가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한도가 사라지면 일반 고객들이 소비심리가 좋아져 자동차를 사는데 부담이 줄어들고,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많아지면 할부금융 실적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고차 구입을 위한 할부금융 이용도 늘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구매 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직접 적용되지 않지만, 신차 구매가 늘면 중고차 공급이 늘고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고차 구입을 위한 할부금융 이용 사례도 증가할 수 있다.
한편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 규모는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카드사들이 캐피탈보다 낮은 금리를 이유로 고객을 끌어들인 영향이 크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실적은 21조951억원으로 전년(19조5768억) 대비 7.8%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잔액은 34조509억원으로 지난해(30조4677억)보다 11.8% 상승했다.
카드사 역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실적 감소를 상쇄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의 한 축으로 자동차금융 사업에 주력하는 중이다. 신한카드는 자동차금융 플랫폼 ‘마이오토’를 강화하고, 지난 3월에는 현대캐피탈 렌털자산을 인수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1월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인 '오토 금융센터'를 열고 중고차 할부금융 사업을 강화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장기화가 예상되는 데다 할부금융은 연체율이 낮아 리스크 관리에 유리한 만큼, 카드사들이 자동차금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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