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최근 행동에 실망했다며 북한이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은 언제나 남북 관계의 진전을 지지해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외교와 협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과 관여하기 위한 노력과 관련해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조율을 계속하고 있다”며 미국도 남북 간 통신 채널 차단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연합뉴스의 이메일 질의에 대해서도 “우리는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는 짧은 논평을 냈다. 미 국무부가 논평에서 북한에 대해 ‘실망’이란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앞서 미국은 작년 말 북한이 ‘성탄절 선물’ 운운하며 대미 도발 엄포를 놨을 때 ‘실망’이라고 표현한바 있다.
미 국방부의 이같은 반응은 북한이 최근 남북 간 모든 연락 채널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북한은 한국 내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 살포와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지적했으며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8일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남북 간의 모든 연락을 끊으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9일 낮 12시부터 노동당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에 남북을 잇는 모든 통신 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폐기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미국 측과 상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관련국과 필요에 따라 소통을 해왔고,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여정 제1부부장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앞두고 동선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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