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게임으로 눈 돌리는 게임 업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피파 모바일 등 캐주얼 게임, 이례적으로 주목받아
MMORPG에 피로감 느낀 이용자들, 가벼운 게임으로 옮겨가
2020-06-10 15:43:35 2020-06-10 15:43:35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강세를 보였던 국내 게임 시장에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시작으로 스포츠, 퍼즐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게임사가 내놓은 기대작 대부분 MMORPG였으나, 올해는 눈에 띄는 캐주얼 게임 신작도 많다. 장시간에 걸쳐 캐릭터를 키우며 플레이 해야 하는 MMORPG와 다르게 가볍게 한 판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으로 눈을 돌리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이미지. 사진/넥슨
 
10일 모바일 게임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출시한 넥슨의 모바일 캐주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구글플레이 매출 7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전등록에만 450만명이 모였고,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는 서비스 시작 2주 만에 1000만명을 넘겼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출시 직후 양대 마켓 매출 10위권에 진입했고,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4위까지 오른 바 있다. 넥슨은 "캐주얼 장르로서는 이례적인 성적"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피파 모바일 정식 출시 이미지. 사진/넥슨
 
이날 오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출시한 넥슨의 '피파 모바일'도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렉트로닉아츠(EA)에서 개발한 피파 모바일은 약 200만명이 사전등록하면서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MMORPG가 아닌 피파 모바일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 
 
애니팡4 사전 예약 100만명 돌파 이미지. 사진/선데이토즈
 
퍼즐 게임계의 고전인 선데이토즈의 애니팡도 흥행 조짐이 보인다. 오는 6월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애니팡4는 사전 예약에서 하루만에 40만명이 등록했고, 일주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선데이토즈는 "이번 사전 예약은 2016년 출시된 전작 '애니팡3'가 출시 당시 기록했던 카카오 게임 사전 예약 최단기간 100만 명 기록과 최다모집 기록을 다시 쓰며 애니팡 최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업계는 이런 현상이 MMORPG에 피로감을 느낀 게임 이용자들이 캐주얼 게임을 재조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지난 2, 3월부터 리니지2M 이용자가 대폭 빠졌는데, 이는 게임 이용자들이 확률형 아이템과 과금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MMORPG에 지쳤음을 보여준다"며 "MMORPG 유저의 이탈이 캐주얼 신작 게임 출시와 맞물리면서 이들이 캐주얼 게임으로 옮겨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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