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집권 여당의 싹쓸이냐, 야당의 막판 뒤집기냐." 6·3 지방선거에서 여야의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선거 초반 판세는 일단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운영 지지율을 바탕으로 민주당이 우위를 점한 분위기입니다. 다만 막판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샤이(은폐형 부동층) 보수의 결집과 후보 단일화 여부, 공소취소 특검 논란과 부동산 민심, 세대별 투표율, 여야 인사들과 후보들의 실언·실책 등이 남은 선거 기간의 판세를 뒤흔들 '6대 변수'로 꼽힙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4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한 직원이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현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①샤이 보수
4일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특히 영남권에서 여야 후보들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이러한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부산의 경우 민주당의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의 박형준 후보 간 격차가 이전보다 줄어들었고, 대구에서도 국민의힘의 추경호 후보가 민주당의 김부겸 후보와 최근 접전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여론조사에서 관망했던 이른바 '샤이 보수의 결집' 효과가 최근 들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한국갤럽>과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에선 보수층의 응답 비중이 점차 높아졌습니다.
②단일화
보수층의 결집은 양 진영의 후보 단일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특히 단일화 속도가 이전보다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대표적으로 울산시장 선거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선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와 김용남 평택을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보수 진영 후보들의 지지세가 1위 후보를 위협할 정도로 올라올 경우엔 범진보 진영의 후보 간 단일화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울산시장과 평택을 선거에선 민주당과 진보당의 연대 주장도 나와 신속한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③공소취소
이런 상황에서 여당의 '윤석열정부 조작수사·기소 의혹 특검법안' 추진이 보수층 결집의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해당 특검법엔 특검이 이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의 공소취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이른바 '셀프 면죄 시도'라는 비판이 일면서 자칫 집권 여당이 독주하는 모양새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로 인해 지방선거에서 투표에 나설 동력이 떨어졌던 보수층이 여당 견제를 위해 투표에 나설 것이란 전망입니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44회 서울특별시장기 축구대회 개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④부동산
공소취소 특검 추진 논란과 함께 여야의 부동산 프레임 경쟁도 이번 선거의 변수로 꼽힙니다. 무엇보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의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가 부동산입니다. 특히 한강과 인접해있고,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한강벨트' 용산, 성동, 동작 등의 민심을 잡아야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과 재건축·재개발을 놓고 연일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도 서울의 부동산 민심을 자극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⑤세대별 투표율
지방선거 투표율도 막판 변수입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0.9%로, 2024년 총선 투표율(67.0%), 21대 대선 투표율(79.4%)보다 낮았습니다. 통상 낮은 투표율은 보수 정당에, 높은 투표율은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지만, 결국 각 정당이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승부를 가를 전망입니다. 특히 2000년 이후 젊은 층인 2030의 지선 투표율이 상승 추세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투표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⑥실언·실책
여야 인사들과 후보들의 논란이 될 만한 실언·실책 리스크도 '돌발 변수'로 꼽힙니다. 유세 중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켜 상대 진영에 빌미를 줄 경우 거센 공세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다른 변수에 대한 관리를 잘했다고 해도 실언·실책 하나가 전체 선거 판세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최근 부산 북갑에 출마한 민주당의 하정우 후보가 '손 털기' 논란에 이어 '오빠 발언' 논란으로 잇단 구설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