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이 4차 산업 기반 미래형 에너지 사업자로 진화하기 위해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한다. 기존 태양광 셀, 모듈 중심의 제조업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최근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젤리) 지분 100% 인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올해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한 후 추진한 첫번째 인수·합병(M&A)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늦어도 연내에 인수 작업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젤리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상업용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제어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자체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젤리는 노스웨스턴 경영대학원 석사 출신으로 맥킨지를 거친 최고경영자(CEO) 댄 로플린을 비롯해 MIT 출신의 창업자 라이언 와테나 등 최고 수준의 경영진과 정보통신(IT)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 젤리 인수로 수익성이 높은 분산형 에너지 솔루션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태양광(PV) 모듈을 판매해 수익을 냈다면, 젤리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태양광 전력 패키지(PV+ESS)를 고객에게 임대한 뒤에 전력 거래 계약을 맺는 사업을 확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의 전력 사용 데이터를 수집한 뒤 젤리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로 사용 패턴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 입장에선 가장 효율적인 요금 체계를 선택할 수 있고,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하다 남으면 다른 사용자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한화큐셀은 젤리 인수를 계기로 경쟁력 있는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해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분산형 에너지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