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코로나19 경제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 중 경기회복을 위한 과제들은 감염병 확산세를 감안해 시행에 완급을 조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범 차관은 25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최장 기간의 장마와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수해 피해가 큰 상황에서 경기반등과 금융안정의 가장 큰 위험요인인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내 확진자 급증은우리 실물경제에도 부담으로 소비, 생산, 투자 등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던 상황에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4.0포인트 상승한 88.2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에 지난 4월 70.8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5월 77.6, 6월 81.8, 7월 84.2에 이어 넉달째 상승했다. 다만 이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향후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차관은 "정부는 방역과 경제라는 서로 상충되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면서 "코로나19발 경제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 중 경기회복을 위한 과제들은 감염병 확산세를 감안해 시행에 완급을 조절해 나가고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를 보강하고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과제는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시장을 놓고는 "국내 금융시장은 그동안 빠른 회복세를 보여 왔지만 최근 변동성이 일부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주식사장은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의 여파로 주식 매수세가 다소 약화됐고 일부 투자자들의 증시 차익실현 움직임 등이 가세함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차관은 "세계 주요국 증시는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 주요국의 유동성 공급에 따른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징후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코로나19 관련 중대 고비를 잘 넘기면 국내 금융시장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 예상했다.
앞서 정부는 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증시안정펀드, 채권시장안정펀드, 저신용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 등 175조원 규모 민생·금융안정 패키지를 마련한 바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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