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사임을 표명했다.
28일 오후 5시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8월 초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한 것을 확인했다. 지난달 중반부터 체력 소모가 심각했다”며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총리 자리에 계속 있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총리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이 8월 초 확인됐다면서 총리직을 사임한다고 정식으로 밝혔다. 사진/뉴시스
그는 “현재 가장 큰 과제인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이 생기는 일은 가급적 피해야 할 것이므로 지난 한 달 정도 고민을 거듭했다”며 “하지만 7월 이후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앞으로 겨울을 맞으면서 취해야 할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었으므로 새로운 체제로 간다면 이 시기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7년8개월 동안 여러 과제에 직면해 왔다. 동시에 다양한 여러 과제의 도전을 받으면서 달성해낸 것, 실천한 것도 많이 있었다”며 “국정 선거 때마다 두터운 신임을 주시고, 지지해 주신 국민 덕분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국민들의 지원과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임기를 1년 정도 남기고 다른 여러 가지 정책들이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코로나 상황 속에서 총리직을 사임하게 된 데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개헌, 러시아와 평화 조약 등 문제 해결을 하지 못했다”며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괴로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기 총리가 정해질 때까지 총리 임무를 수행하겠다”면서 “후임·자민당 총재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과 24일 2주 연속 도쿄 게이오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이후 일본 정계에선 그의 건강이상설과 사임설이 확산됐다.
일본 최장수 총리인 아베 총리는 2007년 1차 내각 시절에도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조기 퇴진한 바 있다. 이후 2012년 12월 재집권한 뒤 7년8개월째 재임했으며 임기는 내년 9월까지였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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