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석권한 방탄소년단 “다음 목표는 그래미 단독 무대”
2일 온라인 글로벌 간담회 “미국 시장 꾸준히 두드린 효과라 생각”
하반기 신보…내달 월드투어 영화, 비대면 공연 예정
2020-09-02 15:07:25 2020-09-02 15:07:2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래미어워드 단독 무대에 서보고 싶습니다. 노미네이션도 됐으면 좋겠고, 상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M)
 
빌보드 앨범과 싱글 차트를 석권한 그룹 방탄소년단(BTS)넥스트 스텝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2일 열린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멤버들은 빌보드 싱글 차트 100’ 정상에 오른 것과 관련한 소감과 향후 계획, 목표 등을 전했다.
 
제이홉은 아직까지도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음악과 춤이 좋아 시작했는데 우리의 진심이 세상에 통한 것 같아 벅찬 기분이 든다고 했다. RM소식을 기다리다 이른 새벽에 소식을 제일 먼저 접했다함께 연습실에서 혼나고 녹음실에서 멤버들과 얘기하던 지난 세월들이 스쳐갔다고 했다.
 
방탄소년단 'Dynamite 글로벌 미디어데이'.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전날 그룹은 신곡 ‘Dynamite’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00’ 1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가 이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아시아 가수가 싱글차트 '100' 1위에 오른 것은 1963년 일본 가수 사카모토 큐(1941~1985)'스키야키' 이후 57년 만이다. 한국 가수로는 싸이가 2012강남스타일7주간 이 차트 2위 기록을 세운 적 있다.
 
발매 첫 주 차에 100’ 1위로 진입한 것은 세계 대중음악사에서 43번째다.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엘튼 존, 로린 힐, 브리트니 스피어스,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 에드 시런 등 세계적인 가수들의 곡이 그간 이 절차를 밟았다. 그룹으로는 에어로스미스, 조나스 브라더스, 더 스코츠 3팀 뿐이다.
 
100’은 주간 단위 싱글 음반 판매 수치와 디지털음원 판매를 음반 판매로 환산한 수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곡의 대중적 인기가 차트 순위에 결정적 척도가 되기에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보다 순위권에 들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탄소년단 역시 빌보드 앨범 차트 4연속 1위를 기록하는 동안 이 싱글차트 1위 달성은 유일한 과제였다.
 
이날 슈가는 “‘100’ 1위를 목표로만 달려온 것은 아니지만 현실이 되니 꿈 같았고 이뤄냈다는 생각에 벅찬 기분이 들었다무엇보다 코로나 시기 한 분이라도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만든 곡을 즐겨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했다.
 
방탄소년단 'Dynamite 글로벌 미디어데이'.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511화양연화 파트2’로 빌보드200171위로 처음 진입했다. 제이홉은 그 때가 더 신기했다. 항상 봐오기만 하던 빌보드 차트에 우리 이름이 있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국은 당시 결과를 받아들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목표를 가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 음악 프로모션 시장 구조가 달라진 점을 이번 ‘Dynamite’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기도 한다. 앨범 프로모션에 투어 등 오프라인 활동이 주가 되던 전통 구조가 와해되면서 방탄소년단 팬덤의 온라인 결집 시스템이 더 막강한 화력을 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RM미국 대중들에게 얼마나 닿았는지까지는 잘 모를 정도로 최근에는 팬덤과 대중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것 같다그럼에도 꾸준히 미국 시장을 두드려온 지점이 컸다고 생각한다. 음악과 퍼포먼스, 무대 위에서 전한 진심 등이 복합적으로 통하지 않았나 본다고 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멤버들은 올해 대규모 월드투어를 취소했다. 올해가 어떻게 기억될 것 같냐는 질문에 RM코로나19가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되질 않길 바라고 있다최선을 다했던 해로 기억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지금의 자리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멤버들은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단기적으로는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그래미 어워드단독 무대를 서고 싶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후보 지명과 수상까지도 구체적 목표로 제시했다. 코로나19 시대 공연 자체가 하나의 꿈이 돼버린 것 같다“‘광장의 축제처럼 공연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바란다고도 했다.
 
올해 그룹은 하반기 앨범 발매를 최종 목표로 여러 활동을 이어간다.  작년 스타디움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현장을 담은 영화이자 이들의 네 번째 영화인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감독 박준수)는 내달 10일 개봉한다오는 1010일과 11일 서울에서 'BTS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을 비대면 공연으로 진행한다. 이 콘서트에 맞춰 새 앨범도 발매할 것으로 보인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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