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중소 카드사도 데이터거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형 카드사에 맞서 빅데이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중소 카드사들도 데이터거래소에서 데이터 상품 판매에 나서기 시작했다. 사진은 신용카드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3일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하나카드가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유료 거래가 가능한 데이터 상품을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했다.
하나카드가 선보인 첫 데이터 상품명은 '지역별 외국인 소비분석 데이터'다. 외국인이 국내 가맹점에서 사용한 결제 정보를 지역 및 국적 등 정보와 함께 제공한다. 관광지별 소비 동향이나 외국인 소비 패턴을 확인할 수 있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국 결제앱인 '위챗'의 사용 여부도 첨부해 중국인 소비 경향 파악에 특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카드는 위챗페이 데이터를 포함해 해외 및 외국인 결제 사용 데이터가 타사 대비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명단에 없었던 현대·우리카드도 데이터거래 참여기업으로 등록을 마치고 상품 판매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로써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가 모두 등록을 마쳤다. 다만 롯데, 우리, 현대, 비씨 등은 아직 상품을 등록하지 않았다.
대형 카드사들은 판매 상품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날까지 총 24개 데이터 상품을 등록했다. 지난 7월 초까지만 해도 3개 상품을 선보였던 것에 비하면 판매 상품이 크게 늘었다. 아울러 지난달 말에는 삼성카드 판매 상품 중 처음으로 유료 결제가 성사됐다. 유료로 거래된 데이터 상품은 '일별 업종별 카드 매출 트렌드'로 학원, 병원 등 업종 분류에 따른 결제 정보가 담겼다.
신한카드는 등록 데이터가 67개로 가장 많았다. 유료 결제가 성사된 데이터 건수도 20건으로 집계돼 선두를 차지했다. KB국민카드는 61개의 데이터 상품을 등록했다.
한편 전체 등록 데이터 449건 중 카드사에서 등록한 데이터는 155건으로 전체에서 34.5%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유료 결제된 카드사 데이터는 21건에 불과해 거래 활성화가 더딘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요자의 입장에서 어떤 데이터를 원하는지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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