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발원했다고 폭로한 옌리멍 홍콩대 공중보건대학원 박사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문을 공개했다. 논문은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온 게 아니라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옌 박사의 주장에 대해 과학계는 자연발생설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훨씬 더 많은 만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옌리멍 박사는 14일(현지시간) 개방형 정보 저장소 제노도를 통해 '자연진화보다 정교한 실험실 조작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의 비정상적 특징들과 합성방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고 코로나19가 우한 내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
논문의 핵심 내용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옌 박사는 코로나19 유전자 염기 서열이 중국 충칭시 제삼군의대학의 군사연구소와 중국 난징시 난징 사령부 의학연구소에서 발견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유전자 재조합의 근거로는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세포 수용체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가 지난 2003년 유행한 사스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것을 들었다. 즉 인위적으로 바이러스 유전자를 끼워 넣었기 때문에 자연발생 바이러스에 비해 사람 세포 수용체와 훨씬 더 잘 결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옌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6개월 안에 만들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주류 과학계는 옌 박사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계에서는 현재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박쥐 바이러스가 천산갑으로 옮겨 갔다가 다시 박쥐를 거쳐 사람에게 옮긴 것으로 '자연발생'설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 이를 뒷받침하는 논문도 수십 편이 나온 상태다.
옌리멍 박사.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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