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미국의 가상자산 억만장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이끄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국내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FTX가 빗썸을 인수하기 위해 지난 몇 달간 인수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FTX 측은 인수 협상과 관련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빗썸 측 역시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매각가로 4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2014년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 암호화폐 거래소로 현재 일평균 5억6900만달러(7400억원) 규모 암호화폐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최근엔 암호화폐 루나·테라 폭락 사태와 관련해 한국 검찰이 압수 수색을 시행한 암호화폐 거래소 7곳에 포함되기도 했다.
FTX의 시장가치는 320억달러(약 42조원)로 평가된다. FTX를 창업한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CEO)는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금융업계에서 일하다가 FTX를 창업했다. 포브스 집계 기준 그의 순자산은 205억달러(약 26조8000억원)이다.
FTX는 올해 암호화폐 가격 급락으로 일부 코인 대부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이들 회사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며 경영권 인수를 시도해 주목을 받았다. 이달 초엔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며 부대조건으로 이 회사를 사들일 수 있는 권한을 담은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빗썸쪽 인사가 이미 2주 전 미국으로 넘어가 있다"면서도 "매각가를 두고 양측의 이견이 커서 거래가 최종 성사될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FTX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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