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원인 1위 여전히 '암'…코로나19는 10위로 '뚝↓'
1983년 통계 작성 후 줄곳 1위는 '암'
4년 만에 사망자 감소에도 자살은 1위
2024-10-04 17:10:07 2024-10-04 18:45:04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3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인 암, 심장질환, 폐렴으로 전체 사망의 41.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지난해 사망자 4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2.5% 증가해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꾸준히 늘었습니다. 반면 코로나19 엔데믹 등으로 전체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줄었고, 코로나19 사망자는 10위권까지 떨어졌습니다. 
 
우리나라 40년째 '암'으로 인한 사망 1위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2511명으로 전년 대비 2만428명(5.5%) 감소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은 암(악성신생물)으로 집계됐는데요.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66.7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습니다. 
 
암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 줄곧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는데요. 지난해 암 사망률은 폐암(36.5명)이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습니다. 간암(19.8명), 대장암(18.3명), 췌장암(15.0명), 위암(14.1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유방암(-0.8%)과 간암(-0.5%), 식도암(-0.2%) 등 일부 암종의 사망률은 소폭 하락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암은 1~9세와 40대 이상에서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40대에서는 유방암(4.8명), 50대에서는 간암(16.4명), 60대 이상에서는 폐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장기적인 추세로 보면 폐암과 대장암·췌장암의 사망률은 높아지고 있으나, 위암 사망률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4년 만에 사망자↓…코로나 사망자 76% 급감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인 조사망률도 689.2명으로 38.3명으로 줄었습니다.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19년(-1.2%) 이후 4년 만인데요. 사망자는 고령화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급증했던 때는 2022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17.4% 급증해 37만3000명을 기록했는데요. 이때 통계 작성 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으면서 사망자 수가 줄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7442명으로 전년보다 2만3838명(-76.2%)로 급감했습니다. 코로나19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4.6명으로 전년보다 76.2% 감소했고, 전년 대비 사망률은 40(-84.1%), 50대(-81.8%) 순으로 감소했습니다.
 
사망 원인 순위에서도 2022년 남녀 모두 3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남자 9위, 여자는 10위에 머물렀습니다. 월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월에 1722명, 8월에 943명, 2월에 732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전년과 비교해 모든 시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줄어들었습니다.
 
지난달 대구 달성군 강림 초등학교에서 대구학교안전공제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후유증에 자살 증가…OECD 1위
 
반면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자 수는 1만3978명으로 전년보다 8.3%(1072명) 증가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인 자살률은 27.3명으로 2.2명 상승했습니다. 자살률이 상승한 것은 2021년(1.2%) 이후 2년 만인데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우리나라가 24.8명으로 전 세계 중 가장 높았고, OECD 평균은 10.7명을 기록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13.6%), 50대(12.1%), 10대 (10.4%) 등에서 높아졌습니다. 자살률 상승에 10대에서 전체 사망자 수는 803명으로 0.9% 늘어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이유로 10대를 비롯한 20~30대까지 사망 원인 1순위는 자살이었는데요. 성별로는 남자(38.3명)가 여자(16.5명)보다 2.3배 높았습니다. 
 
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이 지속된 점과 정신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상대적 박탈감 등이 영향을 미쳐 극단적인 선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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