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독립영웅 흉상 철거 논란에 "깊은 우려…국군 뿌리 부정하나"
"여론 듣고 재고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 아니니 부디 숙고해 주길"
2023-08-28 08:04:26 2023-08-28 08:04:56
지난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생명 위령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 내 독립영웅 흉상 철거 논란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의 뿌리가 임시정부에 있듯이 우리 국군의 뿌리도 대한독립군과 광복군에 있음을 부정하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국권을 잃고 만주로, 연해주로, 중앙아시아로 떠돌며 풍찬노숙했던 항일무장독립운동 영웅들의 흉상이 오늘 대한민국에서도 이리저리 떠돌아야겠는가"라며 "그것이 그분들에 대한 우리의 예우이며 보훈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여론을 듣고 재고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 부디 숙고해 주기 바란다"며 제고를 당부했습니다.
 
앞서 국방부가 육사 교내 충무관 중앙현관 앞에 설치돼 있는 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 등 독립운동가 흉상을 철거해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국군의 뿌리에서 배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면서도 흉상 이전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이들의 공산주의 경력을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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