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화재 사고 이후 국내 방산업계가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주요 방산업체들이 잇따라 특별 안전점검에 나선 가운데, 위험 공정의 무인화·자동화 확대가 업계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사진=연합뉴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사고 다음날인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전사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했습니다. 현대로템은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 작업 표준과 비상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고, 위험 작업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위험물 취급 사업장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을 도입해 관리 체계를 보완할 예정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사고 직후 사업장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에 착수했습니다. KAI는 정부 지침과 별도로 사내 긴급 위험 사항을 자체 점검한 뒤, 이달 1일부터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절기 폭발 위험이 커질 수 있는 유류 관리에 집중해 항공유 보관 창고와 비행시험 시설, 도장 공정 등의 안전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KAI는 안전 관리자와 현장 감독자 등이 참여하는 교차 점검을 통해 잠재 위험 요소를 살피고, 취약점이 확인될 경우 즉각 개선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LIGD&A는 사고 직후 이틀에 걸쳐 생산 라인부터 연구개발 부문까지 아우르는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했습니다. 합동 점검을 통해 전 공정의 위험 요소를 확인하고, 개선 사항에 대해서는 즉시 보완·보강 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LIGD&A는 다른 사업장에 대해서도 자체 안전점검을 확대하고, 설비와 공정, 작업 절차 전반의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기존 안전보건경영시스템과 정기 위험성평가, 비상대응훈련도 점검 결과에 맞춰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지난 5일까지 전국 9개 사업장의 작업을 중단하고 특별 안전점검을 진행했습니다. 또 화약류를 취급하는 대전·보은·여수사업장의 안전사고 ‘제로화’를 위해 추진제 생산·취급 관련 공정의 무인 자동화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존 고위험 공정 중심으로 추진해 온 무인화를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공정까지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공장 자동화·무인화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방산 제품 특성상 작업자가 직접 확인하거나 취급해야 하는 공정도 있는 만큼, 무인화 적용이 어려운 영역에 대해서는 정기 안전점검과 작업 절차 관리를 강화해 사고 예방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위험 공정에 대한 자동화와 무인화 확대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다만 방산 제품은 수백억에 달하는 고가 장비와 정밀 부품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 사람이 직접 점검하거나 작업해야 하는 공정도 있다”며 “무인화가 가능한 영역은 적용 범위를 넓히되, 작업자 투입이 불가피한 공정은 안전점검과 작업 절차 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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