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세계일보 기자들 고소.."의혹 해소 자신"(종합)
'이재만과 연락' 입장 번복 "국정 관여 안했다는 차원"
"언론들이 '허구의 정윤회' 그려놓고 거기에 맞춰 보도"
2014-12-03 18:04:50 2014-12-03 18:04:50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씨가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 3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정씨의 법률 대리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3일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 3명에 대해 "허위 기사를 작성, 보도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가 전한 '고소인의 입장'을 보면 정씨는 "세계일보 보도내용은 사실무근이며, 검찰수사에서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기사로) 명예를 실추시키고 사회적 존립을 곤란하게 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인인 제가 법에 호소하는 길만이, 진상을 밝히고 땅에 떨어진 명예와 자존감의 일부라도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정씨는 "고소인으로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으며, 검찰이 신속 엄정하게 수사해 고소인에게 씌워진 각종 의혹과 낭설이 소멸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 보고 문건(사진제공=세계일보)
 
이 변호사는 "검찰이 (정씨를) 소환할 경우에는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개소환 여부를 묻는 질문엔 "검찰 수사 방식과 절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문건 작성자에 대한 고소 여부에 대해선 "저희는 문건 작성자가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정씨가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최근 통화했다고 말을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선 '표현의 방법의 오해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정씨가 국정을 조정하거나 업무에 관여한다는 게 전혀 사실이 아니란 걸 표현하는 방법에서 '연락한 일이 없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씨가 '스스로 기억해보니까 연락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며 "그게 문제될 일인가 싶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변호사는 문건 내용의 허위를 입증하기 위해 통신기록이나 휴대전화를 제출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를 했고 안 했고 등의) 기억에 의존하는 비과학적인 걸 할 필요가 없다"며 CCTV·자동차 동선 등을 통하면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변호사는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정씨에 대해서 일부 언론이 의혹을 요소로 삼아서 나름대로 의혹의 인물을 그려내고 있다. 허구의 정윤회라는 인물을 그려놓고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 여러 가지 보도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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