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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강자 토요타, 폭스바겐 사태 반사이익 예상
세계 시장 1위 탈환 기대도
2015-09-29 09:56:58 2015-09-29 09:56:58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폭스바겐 사태 파문이 확산되면서 세계 시장 판매 1위를 두고 경쟁 중인 토요타가 반사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디젤차에 대한 전반적 신뢰가 흔들리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해 온 토요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폭스바겐은 주력 디젤 차종들에 배출가스 기준 충족을 위한 별도의 차단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이 발각되며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각국은 디젤 차량에 대한 대대적인 재조사를 준비 중이다. 
 
이번 파문으로 폭스바겐의 전세계 판매량 1위 수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991만9305대를 판매하며 981만8609대의 토요타를 1위에서 끌어내렸다. 토요타는 지난 2008년부터 줄곧 선두를 지켜왔지만 지난해 왕좌를 내줘야 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국내에서도 올들어 지난 8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중 30%(폭스바겐 15.64%, 아우디 14.08%)를 차지했다.
 
'클린 디젤'을 앞세운 높은 디젤차 비중이 원동력이었다. 폭스바겐의 디젤차 판매 비중은 약 25%로 토요타(12%)의 2배 이상이다.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인한 불신은 디젤 차량 전반에 걸쳐 퍼지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1)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그동안 뚝심 있게 하이브리드 개발에 집중해 온 토요타가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높은 연비와 친환경차라는 측면에서 디젤차의 대안으로 꼽힌다. 디젤차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소음과 진동 역시 가솔린과 전기모터를 사용해 해결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가솔린차의 40%에 불과하다.
 
토요타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승용차 프리우스를 지난 1997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올해 7월 기준으로 전세계에 800만대 이상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했다. 90개 이상의 국가에서 30종 이상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에만 116만2000여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세계 시장에 공급하며 2위 혼다(27만9000대)와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3위 현대기아차가 7만7500여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절대적인 점유율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전체 판매량은 54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성장했다. 그중 토요타 렉서스 ES300h가 2680대 판매되며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각국의 디젤차 관련 규제가 한층 엄격해질 것으로 보여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디젤차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100% 전기차나 수소차가 아직 안정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토요타 렉서스 올뉴 ES300h(사진=렉서스코리아)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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