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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복지’ 정착…복지사각지대 3만6천가구 혜택
서울시, 내년까지 사회복지공무원 등 2450명 충원
2016-01-26 14:10:32 2016-01-26 14:11:05
#지난해 여름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 A 주무관은 동네 주민에게 어려운 이웃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사회복지 전문가인 복지플래너와 함께 가정 방문을 했다. 반지하방에 거주하고 있는 세 모녀는 월세가 10개월 이상 체납, 가전제품과 가구도 전혀 없었으며, 방 안에는 바퀴벌레가 가득했다.  
충격을 받은 A 주무관은 여관에 임시거처를 마련해주고 지역 내 직능단체, 새마을부녀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힘을 합쳐 성금을 모으고 서울형 긴급지원비와 연계해 월세집 보증금을 마련했다.
 이들 세 모녀는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집을 나와 노숙생활을 하다가 신변노출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민등록을 말소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는 지역주민들이 주방집기, 이불, 식탁 등을 십시일반 도와 자립을 돕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13개구 80개동 주민센터에 ‘찾아가는 복지’ 사업을 도입해 3만5974가구를 방문, 금천구 세 모녀 사례와 같은 위기가정을 지속적으로 발굴·지원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방문가구 실적을 살펴보면 65세 이상 어르신 8165가구, 영유아 1244가구, 기초수급자·서울형 기초보장대상자 등 빈곤위기가구 2만6565가구를 방문해 상담했다.
 
방문·전화·내방·상담을 포함한 전체 상담건수는 사업시행 전 월 평균 3만3667건(지난해 3~6월)에서 시행 후월 평균 5만1661건(지난해 7~11월)으로 65% 정도 증가했다.
 
‘찾아가는 복지’ 사업은 동 주민센터 직원 모두가 담당 구역을 책임지고 소통하는 우리동네 주무관을 맡아 생애주기별 보편적 복지를 시행하고, 빈곤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사회복지담당공무원이 ‘복지플래너’가 돼 대상가정을 직접 방문·상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동 주민센터가 중심이 되어 체계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단기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복합사례의 경우에는 지역 내 민간기관과 현장 전문가와 함께 ‘통합사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동 복지기능 강화계획을 환영하며,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복지부 충원인력 550명을 포함해 내년까지 사회복지공무원, 방문간호사 등 2450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복지 사업에 참여하는 동 주민센터의 변화와 우리동네 민관 복지자원에 대한 정보는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홈페이지’ (http://human.welfare.seoul.kr/)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남원준 시 복지본부장은 “찾아가는 복지사업은 공공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의 참여로 완성되는 만큼 주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7월 일일 사회복지상담사로 나서 금천구 독산3동에서 65세 어르신 가정 방문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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