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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인사 문제 진통, ‘아이서울유’에 불똥
‘아이서울유’ 조례, 시의회 못 넘어 사업 차질 예상
2016-03-13 21:47:10 2016-03-13 22:40:30
서울시의 ‘국장급 인사’ 문제가 지연되면서 서울시 새 브랜드 ‘아이서울유(I·SEOUL·U)’의 사업 추진까지 발목잡고 있다.
 
13일 서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월 민간 개방형 공모를 통해 국장급인 시민소통기획관으로 국내 브랜드 전문가로 손꼽히는 A씨를 내정한 바 있다.
 
A씨는 국내외 유명기업 마케팅 부서를 거쳐 최근에는 비영리기관 마케팅 프로젝트를 담당해 임명 이후 시민 소통은 물론 아이서울유라는 새 서울시 브랜드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서울시는 신원조회를 마치는대로 임명할 것으로 예상됐던 A씨에 대해 두 달 넘도록 임명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으로 공직을 맡은 A씨는 공무원에 적용되는 겸임 금지 조항을 피하기 위해 하던 사업을 정리하느라 개인적인 사유를 들어 정식 임명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엉뚱하게도 시민소통기회관의 핵심사업인 아이서울유에 불똥이 튀었다.
 
서울시는 서울시 브랜드를 아이서울유로 바꾸는 ‘아이서울유’에 서울 대표 브랜드로 법적 지위를 주는 내용의 상징물 조례 개정안을 지난 2월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아직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한 상태다.
 
조례 개정안은 브랜드위원회 설치와 민간기업 등과 협력해 서울브랜드를 활용하기 위한 법적 근거, 자유롭게 서울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방식 활용 근거 등을 담고 있다.
 
당초 이달 안에 삼임위와 본회의 통과를 점쳤던 것과 달리, 서울시의회는 서울 브랜드를 담당하는 시민소통기획관이 2개월 넘게 공석인 것을 문제 삼으며, 관련 업무보고와 조례 검토 등 회의 일정을 모두 중단했다.
 
서울시의회는 임명 문제 때문에 관련 업무보고가 이뤄지지 못하자 최근에는 박래학 의장 명의로 박원순 시장에게 항의 공문도 보냈다.
 
이상묵 문화관광위원장은 지난 8일 문광위에서 “시민 참여와 공감 시정을 끌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민소통기획관이 아직 공석”이라며 “내정된 인사가 개인적 사유로 발령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초 서울시는 올해 서울브랜드 활용 3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아이서울유 시티카드 개발, 서울 도시브랜드 포럼 개최 등 아이서울유를 글로벌브랜드로 본격 육성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조례 개정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곧바로 대대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을 세웠던 서울시 계획 역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브랜드 선포식에서 새롭게 선정된 서울브랜드 'I.SEOUL.U' 현수막을 펼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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