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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청년들 '임금 가장 열악한' 음식업으로 내몰려
종사자 중 청년 비율 6년간 10.6%p 상승
월급 104만원에서 93만원으로 줄어
2016-06-06 16:10:40 2016-06-06 16:10:40
[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 극심한 취업난에 청년들이 대표적인 저임금 업종인 음식업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음식점 및 주점업의 산업 특성과 고용구조 변화’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83만9000명이었던 음식업(주점업 포함) 취업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2010년 172만4000명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205만5000명으로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학자금 대출과 주거비 등 청년층의 경제적 부담이 심화하면서 음식업 취업자 중 15∼29세 청년층 비율이 2008년 12.9%에서 2014년 23.5%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음식업의 임금수준이다. 2014년 전체 근로소득자의 평균 연봉은 3170만원, 서비스업 종사자의 평균 연봉은 2380만원이었다. 반면 음식업 종사자의 평균 연봉은 1260만원, 월급으로 환산하면 100만원을 겨우 넘었다. 이는 자영업 공급과잉 등으로 음식점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실제 음식점 전체 매출액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41.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9.9% 급감했다. 그 결과 종사자의 1인당 연간 급여액은 고작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중에서도 청년층의 처우가 특히 열악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30대 음식점 종사자의 월급이 131만원에서 163만원으로 오른 것을 비롯해 40~50대 모두 20% 이상 임금이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청년층 음식점 종사자의 월급은 104만원에서 93만원으로 되레 줄었다.
 
여기에 청년층 음식점 종사자 3명 중 한 명은 월급이 2014년 최저임금 월 환산액인 108만8890원도 안 됐다. 청년층 음식점 종사자 중 최저임금도 못 받는 비율은 재학생이 48.3%, 졸업생은 31.9%였다.
 
지난해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차민중총궐기를 마친 참가자들이 '노동개악 중단', '청년실업문제해결', '백남기 농민 살려내라' 구호를 외치며 대학로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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