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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센 블랙핑크…양현석의 근거 있었던 자신감
2016-08-09 11:39:08 2016-08-09 11:39:08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YG엔터테인먼트의 4인조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BLACKPINK)가 베일을 벗었다. 블랙핑크는 지난 8일 데뷔곡 '붐바야'와 '휘파람'을 공개했다. 데뷔 성적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충격적인 데뷔다. 블랙핑크는 멜론, 벅스, 지니,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등 주요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를 싹쓸이하며 '괴물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가 데뷔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한 달 동안 사전 프로모션…질 높은 콘텐츠로 높은 기대감 충족시켜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의 데뷔를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 6월29일이었다. 이후 블랙핑크의 안무 연습 영상을 공개하며 이슈몰이를 했고, 데뷔 5일 전부터 매일 '카운트다운 포스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대형기획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 아이돌 그룹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충분한 프로모션을 통해 대중의 기대감을 높일 수도 있지만, 예고편이 너무 길어지게 되면 자칫 김이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 가요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블랙핑크와 관련된 보도가 지난 2012년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4년 뒤에야 데뷔를 하게 됐다는 점에서 YG엔터테인먼트의 입장에서는 높아질 대로 높아진 대중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블랙핑크의 데뷔 음원 발표에 앞서 열린 쇼케이스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등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이어갔다. 블랙핑크에 대한 양 대표 프로듀서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결국 블랙핑크가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양 대표 프로듀서는 자신의 자신감이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붐바야'는 강렬한 드럼비트와 독특한 신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당당하고 카리스마 있는 나를 표현하며 오늘 하루 모든 걸 잊고 너와 춤추고 싶다는 마음이 가사에 담겼다. '휘파람'은 몽환적이고 섹시한 분위기의 힙합곡이다. 휘파람을 테마로 한 독특한 멜로디 라인과 물방울 이펙트가 돋보이는 노래다.
 
◇블랙핑크는 데뷔곡 '휘파람'으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실력은 그대로…더 예뻐진 외모
 
"그동안 잘생기고 예쁜 것보다 멋있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이돌들을 준비했다. 외모가 물론 중요하지만 외모를 1순위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블랙핑크는 기존의 YG 스타일과는 다른 성향의 걸그룹이다. 실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외모도 예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한 걸그룹이다."
 
지난 8일 열린 블랙핑크의 데뷔 쇼케이스에 참석한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말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대표 아이돌 그룹인 빅뱅, 2NE1을 앞세워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 가요기획사로 자리를 잡았다. 빅뱅과 2NE1의 멤버들은 보통의 아이돌들과는 달랐다. 양 대표 프로듀서는 잘생기고 예쁜 멤버들을 발탁하는 대신 남다른 실력과 개성을 가진 멤버들로 두 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양 대표 프로듀서가 2NE1 이후 7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걸그룹인 블랙핑크는 데뷔와 동시에 완성도 높은 음악과 뛰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예쁜 외모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YG표 걸그룹'이 7년 만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이 때문에 가요계에서는 블랙핑크가 2NE1 이상의 인기 행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외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해외에서도 폭발적 반응…'걸크러쉬' 통했다
 
블랙핑크는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블랙핑크의 데뷔곡이 담겨있는 앨범 '스퀘어 원'(Square One)은 홍콩, 핀란드,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터키, 태국, 베트남 등 14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에 랭크됐다. 블랙핑크는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 3위, 프랑스에서 7위, 영국에서 11위에 오르면서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전세계적인 인기 행진을 펼치고 있다. 
 
'붐바야'와 '휘파람'의 뮤직비디오에 대한 글로벌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두 뮤직비디오는 9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각각 159만9024뷰, 139만3164뷰를 기록 중이다.
 
블랙핑크가 여성팬들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 이와 같은 인기의 이유라는 분석이다. 가장 많은 해외팬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걸그룹 중 한 팀으로 꼽히는 2NE1 역시 데뷔와 동시에 '걸크러쉬'(Girl Crush)를 통해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세련된 힙합 음악을 통해 멋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상을 그려내는 'YG 스타일'의 걸그룹이 다시 한 번 K팝 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블랙핑크는 데뷔와 동시에 한류 열풍을 이끌고 나갈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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