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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율 완만한 상승세…자강론 힘받나
총선 당시 '강철수'로 변모…반기문 비판·견제 수위 높아져
2017-01-24 18:18:16 2017-01-24 18:18:16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조기대선을 앞두고 자강론 주장에 힘을 실으면서 당내 노선갈등을 불식시키는 등 지난해 총선 당시 ‘강철수’로의 면모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 당내 논란을 봉합한 이후 지역적 지지기반이었던 호남에서의 민심규합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탄핵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일관성있게 주장했음에도 지지율이 정체됐던 안 전 대표로서는 최근 대선 지지율이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후에 연이은 구설로 인해 존재감을 살리지 못한 것도 안 전 대표에게는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전당대회 이후 전남에 이어 전북, 광주 일정 등 호남에만 6일을 머물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24일에도 광주 지방의원들과 조찬을 하고 한국광기술원을 찾아 산하 벤처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지역 연구지원기관의 실태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고, 광주 무각사를 찾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문화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안 전 대표의 잇따른 호남 행보는 최근 당의 리베이트 의혹 사건 연루자들이 1심 전원 무죄 판결을 받았고, 지난 15일 전대를 통해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된 점을 계기로 지지율 반등을 꾀하려는 상황에서 당의 중요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의 민심부터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 문재인·안철수 대선 양자대결 구도를 거듭 주장하면서 안 전 대표 본인이 승리할 수 있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한 견제 수위도 높아졌다. 안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에 대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연장으로 기울었고, 개혁에 대한 의지도 없어 보인다. 과거청산과 미래대비, 둘 다 힘들어 보인다”며 지적하는가 하면 “출마조차 반반이다. 설 지나 출마 포기할 가능성도 많다”고 꼬집기도 했다.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과 지지층이 겹치는 반 전 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또한 안 전 대표가 최근 밝혀온 구상대로 문 전 대표와의 ‘1대1’ 구도를 만들려는 행보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에 나선 안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존재로 인한 연대 동력을 사전에 차단하려고 할 수밖에 없다.
 
안 전 대표의 적극적 행보에 따른 지지율 추이는 고무적이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전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도는 1월 첫주 6.5%에서 둘째주 7.0%, 셋째주 7.4%로 조금씩 상승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4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 무각사에서 광주지역 문화예술인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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