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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화합" 국민 "정책 뒷받침"…TV연설 기조도 각양각색
한국당은 홍 후보 부인으로 스타트…바른정당·정의당은 비용문제로 포기
2017-04-25 17:07:07 2017-04-25 17:07:32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각 정당의 대선후보 지지 텔레비전(TV) 찬조연설이 시작된 가운데 연설원 선정에서부터 각 당이 중시하는 기조가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연설원 선정 기준은 ‘화합·통합’이다. 지난 23일 첫 찬조연설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여사를 등장시켰던 민주당은 25일 방송에서는 당 선대위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를 선택했다. 당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안 지사의 부인을 등장시켜 당 내 화합을 드러낸 후 보수성향 경제학자이면서도 민주당 대선캠프에 합류한 김 교수를 통해 통합기조를 극대화시키는 모양새다. 김 교수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도왔지만 이번에 문재인 후보의 손을 잡은 것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한다”며 “경제문제의 해답을 ‘사람’에서 찾겠다는 후보의 생각이 나와 통했다”고 강조했다.
 
향후 진행되는 연설자와 내용에 대해 김현미 선대위 방송콘텐츠본부장은 "문 후보의 유세 기조인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에 맞춘, 평범한 사람들의 정권교체에 대한 소망을 담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번주를 기점으로 선거운동 기조를 정책전달 중심으로 바꾼 것과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부산 ‘자갈치아지매’ 이일순씨 등의 찬조연설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전날 공개한 정책공약집 서두에 제시된 ‘자강안보’(외교·통일), ‘교육혁명’(교육) 등의 주제를 찬조연설을 통해 뒷받침하는 전략을 택한다. 25일 첫 방송에서는 최초의 전투병과 여성 장군인 송명순 예비역 육군 준장이 출연해 안철수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
 
국민의당 김영환 미디어본부장은 “이후로는 30대 ‘워킹맘’과 조영달 서울대 교수, 김민전 경희대 교수(당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조 교수는 ‘안철수표 5-5-2제’ 학제개편안을 주도한 인물로, 이를 통해 최근까지 주력했던 보수층 잡기와 이후 내세운 미래 강조까지 아우르는 연사들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의 첫 연설원은 홍준표 대선후보의 부인인 이순삼 여사였다. 홍 후보가 이른바 ‘설거지 논란’ 등으로 여성들 사이에서 반감이 커지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방송된 연설에서 이씨는 “거칠어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이 저희 남편이다. 말을 직설적으로 하지만 틀린 말과 허튼 소리 안하는 강직한 사람”이라며 유권자들 사이에서 비호감도가 가장 높은 후보라는 단점을 씻어내는데 주력했다.
 
반면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TV 찬조연설 없이 선거운동을 진행키로 했다. 당 재정상황을 고려했을 때 TV 찬조연설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기본적인 TV광고 정도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대선후보(앞줄 가운데)가 24일 오후 충남 천안 신부문화거리에서 진행된 집중유세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부인 민주원 여사(왼쪽), 안 지사 아들 안정균씨(오른쪽)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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