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올드보이' 부담에 '민간출신' 기류 변화
15일 이사회서 연합회장 후보 추천…신상훈·민병덕·윤용로 등 거론
채용비리·노사 갈등에 이광구 우리은행장·윤종규 국민은행장 등 불참
입력 : 2017-11-14 15:08:19 수정 : 2017-11-14 15:08:19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은행연합회가 차기 연합회장의 선임 작업에 본격 돌입하면서 후임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회장은 은행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인 만큼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인물이 선호됐지만, 관료 출신 '올드보이의 귀환'에 대한 부담감도 높아지며 민간 출신 후보군이 거론되는 등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15일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갖고 차기 연합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사진 왼쪽부터) 신상훈 전 사장, 김창록 전 산은 총재, 홍재형 전 부총리,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뉴스토마토
 
이사회는 이달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씨티·SC제일·기업·부산·산업은행장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각 은행장들은 연합회장 후보자를 추천하게 된다. 연합회장 후보는 중복 추천이나 기권도 가능하며, 이사회는 추천된 후보군을 압축해 오는 27일 정례회의서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홍재형 전 부총리(79)와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68),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62), 신상훈 전 신한(005450)금융지주 사장(69),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63)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홍 전 부총리의 경우 후보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융협회장 인선에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원활한 문재인 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 등 원활한 대관업무를 위해 관료 출신 인사가 선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정치권 등에서 올드보이 귀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료를 배제하는 분위기도 팽배해진 상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회원사인 은행입장에서는 당연히 힘 있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오는 것이 좋다”면서도 “관치 금융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은 만큼 민간 출신 인사쪽으로 다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도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에 제동을 건 상태다. 최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정감사에서 “지금은 핀테크 시대인데 20년 전 금융을 담당한 사람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대통령에게) 진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구성하는 안이 무산되면서 결국 당국의 의중에 좌우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중은행 또다른 관계자는 “손해보험협회에 금융감독위원장 출신(김용덕)이 왔기 때문에 그보다 더 높은 급이 와야 하지 않겠냐”며 “최종적인 결정은 당국의 뜻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금융권 협회 중 유일하게 회추위가 없는 은행연합회는 지금까지 이사회에서 회장을 내정한 후보를 은행장들이 추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선출 과정과 절차가 공개되지 않아 깜깜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아울러 역대 은행연합회장 자리 또한 12명 가운데 8명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서 도맡았으며, 현 연합회장인 하영구 회장과 이상철 전 국민은행장, 신동혁 전 한미은행장 등 3명만 순수 민간 출신 회장이었다.
 
한편 이사회 일원인 은행장들의 참석 여부도 회장 선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권 채용비리와 검찰 수사 등으로 표결에 참여할 은행장의 참석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행장 한명의 의견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참석이 예정된 은행장은 함영주 KEB하나은행과 빈대인 부산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등이다.
반면 신입행원 특혜채용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이광구 우리은행(000030)장이나 은행장 일상 업무를 맡고 있는 손태승 부문장은 참석하지 않은 방침이다.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역시 참석여부도 불투명하다. 오는 20일 주주총회가 있는데다 윤 회장의 연임과 배임 등을 놓고 노사 갈등이 고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21일부터 허인 내정자가 국민은행장을 맡게 될 가능성도 높아 은행장, 회장직 분리를 위해서라도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사회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15일을 기점으로 회장 후보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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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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