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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내년 역성장"…애플·중국 사이 '진땀'
시장점유율 올해 20.5%에서 내년 19.2%로…"대응책 시급"
2017-12-14 17:21:37 2017-12-14 17:27:49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대 점유율을 유지하지 못하고, 1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애플과의 경쟁이 한층 더 격화되고, 중저가 제품군에서는 중국의 공세에 치이면서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지제작=뉴스토마토)
 
14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980만대로, 시장점유율은 20.5%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출하량이 3억1530만대로 감소하면서 점유율도 19.2%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유지하지만, 점유율은 10%대로 떨어지면서 상위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역성장이 예고됐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줄어드는 것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있었던 지난 2016년(3억940만대·20.8%)을 제외하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애플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영향이 크다. SA는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애플, 중저가 제품군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플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2억1810만대에서 내년 2억3400만대, 점유율은 올해 14.0%에서 내년 14.3%로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화웨이의 출하량 예상치는 올해 1억5600만대, 내년 1억6450만대다. 점유율도 올해 10.0%에서 내년 같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점유율이 7%대였던 화웨이는 지난해 9.3%까지 상승했다.
 
오포 등 다른 중국 업체의 성장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오포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1억2190만대, 내년 1억2750만대로 소폭 상승이 점쳐졌다. 점유율은 올해 7.8%로, 내년에도 같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샤오미의 출하량은 올해 9570만대에서 내년 1억2010만대, 같은 기간 비보는 9270만대에서 9890만대로 상승이 예상됐다. 점유율도 올해 각각 6.1%, 5.9%에서 내년 7.4%, 6.0%로 늘어날 전망이다. SA는 "중국 제조사들의 강세는 가성비를 무기로 세계 1, 2위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인도에서 공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단순한 전망"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과의 경쟁과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에 샌드위치 신세에 놓일 수 있어 삼성전자의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중국 제품의 고사양화에 대응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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