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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부터 생활서비스까지…포털, AI 상용화 어디까지
양사, 올해 고도화된 AI 서비스 구현 본격화 전망
2018-01-04 06:00:00 2018-01-04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포털 라이벌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올해 쇼핑부터 생활서비스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고도화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구현한다. 지난해 양사는 AI 플랫폼과 하드웨어인 스피커를 처음 선보이고 가전, 통신, 건설사 등 다양한 산업과 연합군을 만들었다. 또 음악 감상 중심의 AI 스피커를 선보이며 기초적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부터는 AI가 적용된 생활 속 서비스를 선보이며 상용화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3일 IT(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검색과 쇼핑에서 고도화된 AI 서비스를 구현한다. 카카오는 가전, 아파트 등으로 AI 서비스를 확장하고 자체 서비스 내비, 택시 호출, 카카오톡, 주문하기 등 생활 서비스를 AI와 접목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AI 플랫폼 클로바와 대화형 엔진 '네이버i'를 통합해 AI 음성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에서 "헬로 네이버"라고 부르면 음성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이미지로 상점 정보를 찾는 장소 검색 기술도 선보였다. 네이버 앱에서 '스마트렌즈'를 켜고 상점 외관을 비추면 영업시간, 메뉴, 리뷰 등 상점과 관련된 정보가 제공된다. 지난해 11월 도입된 '쇼핑렌즈'의 경우 상품의 사진을 찍어 올리면 관련 상품의 가격, 쇼핑몰 등 기존 네이버쇼핑 페이지를 연결시켜 준다. 
네이버 사진 검색 서비스 '쇼핑렌즈'. 사진/네이버
 
회사는 이미지 검색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웹검색 고도화를 위한 프로젝트인 '그리핀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된 웹문서 중 고품질의 이미지를 네이버 이미지 검색에 반영하며 이미지 DB 수량을 2배 이상 확대했다. 이미지 검색 고도화를 위해 ▲대규모 이미지 DB 수집 및 정제 기술 ▲증가한 DB 규모에 따른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 처리 시스템 ▲이미지 품질 평가와 관련된 기계학습 시스템 등 AI 기술이 활용됐다.
 
또한 네이버는 AI 스피커 웨이브와 프렌즈에 쇼핑과 예약, 음식주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음성으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식당을 예약하고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또 올해 1분기 중 네이버 간편주문 서비스 제휴사들과 협력해 배달 음식주문 서비스도 도입한다. 아울러 화면을 볼 수 있는 '페이스'라는 새 AI 스피커를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인 '어웨이'도 클로바를 접목해 차랑 내 AI 비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끔 할 예정이다. 어웨이가 인지하고 비서처럼 알아서 목적지와 근처 식당 예약, 주차장 예약 등을 연동하는 식의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제휴를 맺고 있는 그린카에는 어웨이 설치 차량을 연내 3000대로 늘릴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과 쇼핑 분야에서 접목된 인공지능 서비스는 향후 자율주행, 로보틱스, 웨어러블 컴퓨터 분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AI 플랫폼 '카카오I'를 일상 속 다양한 분야로 확산해 모든 생활과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삼성전자, 현대차,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정보통신 등 여러 대기업과 카카오I 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제휴 결과가 올해 서비스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카카오톡 음성 검색으로 주문을 하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또한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판매가 이달 30일부터 재개된다. 지난해에는 수요보다 생산물량이 적어 판매에 차질을 빚었지만 올해는 충분한 물량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정식 판매 시작 9분만에 1만5000대가 매진됐다. 메신저 카카오톡, 음악 서비스 멜론과 연동을 무기로 국내 AI 스피커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에 나선다.
 
또 카카오는 카카오I 개발도구인 카카오I 오픈빌더를 상반기 중 외부에 공개해 스타트업과 중소 업체들도 이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카카오 I 를 접목한 카카오톡 용 챗봇도 선보여질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AI플랫폼 '카카오I'의 기술을 더해 챗봇 등을 선보임으로써 이용자들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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