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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ADHD·틱장애 근본원인(5) - 대뇌피질 성장지연에서 해법 찾아야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2018-03-16 12:00:00 2018-03-16 12:00:00
ADHD, 틱장애는 연령에 맞는 뇌성장을 보이지 못하는 성장지연현상으로 학교생활 등에서 부적절한 이상행동을 수반한다.
 
성장지연 현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문제는 이런 증세가 단순한 문제행동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대뇌피질의 성장지연 현상을 동반한다는 데 있다. 즉 또래아동의 뇌성장에 못 미치는 저성장상태가 근본원인이다.
 
이는 ADHD나 틱장애 치료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아이가 철이 없다든지 정신적으로 어려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부모가 가정교육을 잘못해 발생하는 문제도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준다. 근본적으로는 뇌조직의 성장을 정상화시키는 치료를 해야 의료적으로 올바른 접근법이다.
 
ADHD 아동의 대뇌피질에서 성장지연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보고를 살펴보도록 하자. 지난해 2월 란셋 정신의학저널에 발표에 의하면 ADHD가 있는 아동들은 정상아동의 뇌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인다고 보고됐다. 네덜란드의 신경과학자들에 의한 연구보고였는데 이들은 3200명 이상의 뇌 MRI 스캔을 분석했다.
 
보고에 의하면 뇌의 전체 크기, ADHD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뇌 영역 7군데의 크기를 측정했다. 참여자 중 절반 정도는 ADHD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었고 나머지는 대조군으로 정상아동의 MRI였다. 뇌 스캔에 의하면 ADHD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정상아동에 비해 뇌 영역 5군데가 작았다.
 
공포와 쾌감 등의 감정 처리와 관련이 있는 아몬드 모양의 조직인 편도체, 학습과 기억, 감정에 관여하는 해마, 선상체 안에 있는 미상핵, 내과피(putamen), 중격핵(nucleus accumbens)등 5군데에서 이상을 보였다. 편도체와 해마의 이상은 ADHD아동에게서 관찰되는 감정의미성숙과 학습장애 현상과 연관이 있다. 또한 선상체 안의 구조들은 뇌의 보상 체계, 동기와 쾌감을 조절하는 신경 전달 물질 도파민 처리와 관계가 있다.
 
재미난 점은 나이가 들면서 MRI상의 크기 차이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즉 성인보다 어린이의 경우에 차이가 컸다. 이런 결과에 기초해서 네덜란드의 연구자들은 ADHD는 뇌 발달 지연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즉 ADHD가 있는 사람들의 뇌가 발달하고 성숙해져 가면서 ADHD가 없는 일반인들의 뇌 영역을 따라잡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ADHD 아동들이 보여주는 현상은 대뇌피질의 성장장애 현상임이 분명해진 것이다. 연구에서는 틱장애가 배제되었지만 이상 현상이 보이는 곳이 변연계 부근인 것으로 보아 틱장애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필자는 추정하고 있다.
 
결국 ADHD, 틱장애 치료는 어떻게 하면 아동들의 대뇌피질의 성장을 정상속도로 만들어 줄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이 문제에 답을 하는 치료가 근본적인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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