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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시즌에도 힘 못 쓰는 여행주
한달만에 20%대 하락…실적 둔화 속 목표주가도 하향
2018-07-04 15:47:31 2018-07-04 15:47:3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왔지만 여행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패키지 상품 매출 성장이 둔화하는 데다 비용 증가로 실적 전망도 밝지 않아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두투어(080160)의 주가는 2만5250원으로 지난 5월말(3만3650원) 이후 한달여만에 24.96%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나투어(039130)의 주가는 10만3000원에서 7만8500원으로 23.78% 떨어졌다.
 
일본 지진과 미국 하와이 화산 폭발 등 악재로 패키지 여행자 수가 둔화하는 등 비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달 패키지 여행자 수는 전년 대비 각각 1.5% 7.5% 늘어나는 데 그쳤다. 7~9월 패키지여행 예약증가율은 하나투어가 5%, 12%, 2%고 모두투어는 13%, 16%, 12%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패키지 성장률은 소폭 상승했고 최대 성수기 예약증가율도 밋밋하다"며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로 수요가 이연됐고 지난달 중순부터 대표 여행지 중 하나인 일본 오사카 지진과 이에 따른 사망자 발생, 신혼부부 수요가 많은 미국 하와이와 인도네시아 발리섬 화산폭발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6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104억원)를 밑돌 것"이라며 "핵심인 일본 지역 성장이 5%에 그쳤고 평균판매단가(ASP)는 7%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의 2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예상치 82억원보다 적은 69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6% 줄어든 수치다.
 
당분간 여행주를 둘러싼 환경이 쉽게 변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주가는 현재 흐름을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지인해 연구원은 "여행주에 대해 3분기 반짝 성수기를 겨냥한 트레이딩이 유효하다고 봤는데 원·달러 환율 상승과 예측 불가능한 사고 발생 등으로 예상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며 "여행사에 가장 아쉬운 환경이란 점을 고려해 여행주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만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제시하고 있는 목표가는 하나투어 13만원, 모두투어 4만5000원이다.
 
다른 증권사들은 이미 목표주가를 내려 잡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각각 20%, 19% 낮은 12만원, 3만8000원으로 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은 하나투어 목표가를 13만4000원에서 12만3000원, 모두투어 목표가를 4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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