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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말바꾼 일본, 정직해져야" 문 대통령, 작심한듯 비판 쏟아내
국무회의 열어 극일 자심감…"경제보복 능히 헤쳐나갈것"
2019-08-29 15:28:57 2019-08-29 15:28:5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일본은 정직해야 한다"며 작심 비판에 나섰다. 한국을 '신뢰할 수 없는 국가'라고 주장하며 잇단 무역보복 조치를 정당화하려는 일본의 주장을 일축하고 극일 의지를 다잡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일본은 정직해야 한다. 일본은 경제 보복의 이유조차 정직하게 밝히지 않고 근거 없이 수시로 말을 바꾸며 경제 보복을 합리화하고 있다"며 "어떻게 변명을 하든 과거사를 경제 문제와 연계한 것이 분명하다. 대단히 솔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쏘아붙였다. 전날 일본 정부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심사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한동안 일본을 직접 겨냥한 목소리를 자제해온 문 대통령은 이날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은 과거사를 대하는 태도가 정직하지 못하다"며 "아시아 여러 나라의 불행한 과거사가 있었고 가해자가 일본이라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독도가 자신들의 영토라고 터무니없는 주장도 반복하고 있다"며 "일본은 과거사를 직시하는 데서 출발해 세계와 협력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독일의 사례를 들며 한일 관계 복원을 위해서는 일본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기억하고 성찰하는 건 끝없는 일로 한번 반성을 말했으니 반성을 끝났다거나 한번 합의했으니 지나갔다고 끝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독일이 과거에 대해 진솔하게 반성하고 과거의 잘못에 대해 시시때때로 확인하며 이웃 유럽 국가와 화해해 국제사회에서 신뢰받는 나라가 됐다는 것을 일본은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태도가 매우 유감스럽지만 이 상황을 능히 헤쳐 나갈 수 있다"며 "정부는 그동안 다각도에서 대비책을 준비해왔다. 우리 경제와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준비한 대책을 빈틈없이 시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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