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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부인 투자 상담 증권사 직원 "조국 5촌 조카는 사기꾼"
유시민 '알릴레오'에서 녹취 공개…"PC 반출은 증거인멸 아냐"
2019-10-08 21:00:41 2019-10-08 21:14:2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증거인멸을 도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한국 투자증권사 직원이 "조국 5촌 조카가 사기꾼"이라며 지금까지 보도된 언론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PC를 교체한 것도 증거 인멸이 아니었고, 정경심 교수가 받고 있는 혐의들이 대단한 권력형 비리처럼 묘사되고 있는 것도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8일 유튜브채널 '알릴레오 시즌2' 생방송을 통해 정 교수 자산관리인이자 증권사 직원 김모씨 육성 파일을 공개했다. 김씨는 자신을 '정경심 교수 자산을 5년 동안 관리하며 지낸 가까운 사이'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정 교수가 조카 조씨가 만든 코링크 PE 사모펀드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펀드 실체가 여러 모로 의심스러웠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이 직접 투자자를 가장해 코링크 PE와 접촉했던 경험을 전하며 "조씨가 운영하는 코링크 PE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했다.
 
검찰 수사관들이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품이 담긴 상자를 들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씨는 정경심 교수는 사모펀드의 실소유주가 아니라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사모펀드 문제가 났을 때 조씨가 간 것은 100% 돈 맡긴 사람의 돈을 날려서 도망간 것으로 사기꾼이라고 자기가 입증한 것"이라며 "조 장관과 검찰이 자기를 잡으러 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조씨를 사기꾼으로 생각하고 그림을 보면 단순하다"고 했다. 그는 "사건 초기에 조카 조씨가 해외로 도주했던 것은 정 교수 투자 자산을 대부분 잃었기 때문"이라며 "조씨가 사기를 친 범죄자라는 결정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자신이 정 교수의 하드디스크를 보관하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정 교수가) 유리한 자료들을 확보해야겠다고 했다. 나도 그때는 당연히 검찰이 유리한 것은 빼고 불리한 것만 뽑아서 (수사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없애라고 했으면 이미 다 내가 없앴을 것이다. 시간도 많았다"고 말했다. 정 교수가 증거인멸 목적이 아니라 방어권 행사를 위해 필요한 자료들을 확보하려고 동양대에서 컴퓨터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조 장관과 만남에 대해선 "제가 조 장관과 총 3~4번 만났는데 항상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면서 "이것을 검찰에서 진술했는데 나중에 기사가 'PC를 교체해줘서 고맙다'고 쓰여 있더라"고 말했다.
 
특히 언론에도 인터뷰하고 검찰에도 이같이 진술했지만 보도가 왜곡돼 나갔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지난 9월) KBS와 인터뷰를 하고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왔는데 그 인터뷰를 한 내용이 (조사) 검사 컴퓨터 대화창에 떴다. '(김씨가) KBS랑 인터뷰 했대. 조국이 김씨 집까지 쫓아갔대. 털어 봐'(라고 다른 검사가 말하는 것을) 우연찮게 보게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하고 검찰이 매우 밀접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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