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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국회부의장도 거부 "법사위원장 해결해야"
일부 의원들 후보 모집 공고에 항의…박지원 인사청문회 차질 예상
2020-07-08 15:16:41 2020-07-08 15:19:1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이 8일 법제사법위원장을 요구하며 야당 몫인 국회부의장을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 통합당이 국회부의장 추천을 거부함에 따라 정보위원회 구성이 지연되면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 협의도 차질을 빚게 됐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가 빠진 상임위원장은 의미가 없다. 국회부의장 자리도 연장선상이라는 결론"이라며 "국회부의장은 내부적으로 뽑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국회부의장을 포기하는 것이냐는 지적에 여당이 법사위원장 문제를 해결하면 부의장도 함께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초 통합당 내 국회부의장 유력 후보로 꼽혔던 정진석 의원도 "야당 부의장 몫으로 추천하지 말아달라고 원내지도부 쪽에 건의드렸다"며 "단일대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의원총회에서는 일부 중진의원들이 원내지도부가 국회부의장직 선출 공고를 낸 것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에 반발해 통합당 몫의 상임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상황에서 국회부의장직을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앞으로 중요 현안에 대해 다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하면서 갈등을 봉합했다.
 
통합당에서 국회부의장을 추천하지 않기로 하면서 국회 정보위원장 선출과 정보위원 선임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회법에 따라 정보위 구성은 국회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으로부터 해당 교섭단체 소속 의원 중 후보를 추천받아 국회부의장 및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해 선임하도록 규정돼 있다.
 
정보위가 국정원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만큼 정보위 구성이 지연돼 박지원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통합당에서는 이미 정보위원 명단을 국회에 제출한 만큼 국회의장 직권으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인사청문회 관련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했다. 국회에 청문요청안이 송부되면 20일 내에 청문회를 마치고 청문보고서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국회는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17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20일에 실시하기로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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