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NFT·메타버스 선점 위해 열 올리는 빅4 거래소들
충분한 자본력 토대로 신사업 주도권 경쟁 본격화
IP·기술 개발사와 협업 늘리고, 다양한 산업군 연계 사업 준비
2022-03-20 06:00:14 2022-03-20 06:00:14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가상자산 거래소 빅4가 올해 본격적으로 NFT(대체불가능토큰)·메타버스 신사업 확대에 나서며 새 활로 개척에 나섰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성장에 따라 거래소들이 충분한 자본력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빅4는 주요 IP(지식재산권)을 지닌 게임사 및 콘텐츠업체, 기술 개발사 등과 협업하며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업비트는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과 NFT마켓인 업비트NFT를 운영하고 있다. 세컨블록은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에 화상 채팅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로 지난해 11월 오픈베타를 시작해 상반기 정식 오픈을 노리고 있다. 또한 업비트NFT와 연계한 서비스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업비트NFT는 이용자간 NFT를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업비트가 직접 수급한 NFT를 경매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드롭스로 구성됐다. 최근 업비트 앱에도 '업비트 NFT' 기능이 추가돼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업비트는 이번 NFT 기능 추가를 기점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과 함께 다채로운 NFT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두나무가 최근 업비트 앱에 NFT 거래 기능 추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두나무)
 
해외에서는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와 미국에 NFT 합작법인을 설립해 메타버스와 NFT 사업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하이브IP를 NFT로 제작하고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 지난 2월 미국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해 향후 거래소 오픈 등을 준비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 14일 메타버스 전문 자회사 '빗썸메타'를 설립했다. 자체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위한 조치로, 빗썸메타는 지난달 말 빗썸코리아가 170억을 단독 출자해 만들었다. 이용자간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소셜형 3D메타버스 플랫폼을 구현해 개인 이용자들간 경제적 커뮤니티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빗썸메타에서는 가상자산 시스템·소프트웨어 기획과 개발판매 등을 수행하며 향후 글로벌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블록체인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빗썸메타는 이를 위해 첫 파트너로 글로벌 콘텐츠 개발·운영 플랫폼인 유니티를 선정했다. NFT마켓 오픈도 준비하고 있으며, 게임과 연계한 사업 구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빗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최초인 지난해 5월 메타버스·NFT 서비스를 선보였다. 코빗은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 코빗타운을 비롯해 현재 NFT 마켓 플레이스를 운영 중이다. NFT 마켓 '코빗 NFT 마켓'은 NFT 창작자들이 작품을 등록하면 고객들이 입찰해 구매할 수 있으며 회사는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자체적으로 NFT 작가의 작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빗은 최대주주인 넥슨의 지주사 NXC와 2대주주인 SK스퀘어를 통해 SK 계열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향후 시너지를 높이는 방법으로 사업을 짜고 있다. 넥슨과는 게임 IP(지식재산권), SK와는 IT서비스를 기반으로 협업을 확대해 산업 영향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예를 들어 SK스퀘어 자회사 원스토어에서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P2E(Play to Earn)게임 플랫폼 지원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초 진행한 미스터블루, 이스트게임즈 등 웹툰 및 게임사와 업무협약을 한 이유도 대주주들과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다.
 
코인원은 컴투스그룹과 올해 1분기 내 NFT 마켓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컴투스홀딩스가 코인원의 2대 주주로, 코인원은 로그인 연동 등 기술협력이나 거래소 운영 노하우를 조율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NFT 거래소의 경우 디지털 아트보다는 부동산이나 명품 등 실물자산의 소유권을 분할 소유하는 현물성 NFT를 중심으로 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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