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쪽방촌서 권영세 만나…"주거 문제 해결해야"
설 맞아 동자동 방문…'공공주택 개발 지체'에 거주자들 항의
2025-01-24 17:36:46 2025-01-25 08:24:2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설 명절을 맞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동자동 쪽방촌을 돌아봤습니다. 오 시장과 권 비대위원장은 쪽방촌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데 공감했습니다. 공공주택 개발 지체에 항의하는 거주자들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습니다.
 
오 시장은 24일 권 위원장과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우리동네 구강관리 플러스센터', 온기창고, 쪽방상담소 빨래방, 동행식당 등을 돌아봤습니다. 이번 방문엔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이양수·신동욱·임이자 의원도 함께 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2번째)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4번째)이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쪽방상담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오 시장은 권 위원장과 온기창고로 들어서기 직전, 온기창고 앞에 진을 치고 있던 집회 참여자들과 마주쳤습니다. 시민단체 모임 '2025홈리스주거팀'이 주도하는 집회에 참여한 거주자 등 참가자들은 이 지역에서 공공주택 정책이 지체되는 점에 항의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지주입장 대변하는 국민의힘 규탄한다', '약자팔이 오세훈 서울시장 주민과 대화하라', '공공주택사업이 민생이다 즉각 시행하라', '공공주택 없는 민생행보 주민을 우롱말라', '민간개발 부추기는 국민의힘과 오세훈시장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방해말라' 등의 패널들을 들고 있었습니다.
 
앞서 2021년 2월 국토교통부는 동자동 쪽방촌을 개발해 공공임대주택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입니다. 토지 소유주, 건물주들과 세입자들의 이해관계가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토지 소유주, 건물주들은 민간개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세입자들은 강제 퇴거를 동반하는 민간개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날 거주자들은 오 시장에게 "여기 주민들 다 쫓겨나고 있다"며 "(공공주택 정책) 빨리 좀 시행해서 할 수 있도록 지구 지정부터 해놓아라. 지구 지정부터 해놓으면 협상도 잘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쫓겨나지 않고 다 같이 살 수 있는 그런 걸 원하는 것"이라며 "정부에서 (공공주택 정책)해주겠다라고 한 것을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거주자들이) 돌아가시고 있다. 빨리 의지를 갖고 (공공주택 정책을) 해야 한다"며 "돌아가실 때까지 이렇게 기다리면 안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오 시장은 "(여러분은) 공공 사업을 하고 두 번째는 임대주택 들어갈 수 있게 해주고 이 두 가지를 원하는 건데 이 두 가지를 (권영세) 비대위원장님이 충분히 도와줄 위치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24일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온기창고 앞에서 '2025홈리스주거팀'이 연 집회 참여자들이 공공주택 정책 지체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후 오 시장과 권 위원장은 온기창고로 들어가 물품들을 둘러봤습니다. 오 시장은 "동행식당하고 여기 온기창고 때문에 (거주자들이) 지낼 만하다는 이야기들을 한다"며 "주거 문제만 해결해 드리면 (된다)"고 했습니다.
 
권 위원장은 "(주거 문제에) 오 시장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저도 사실은 굉장히 관심을 많이 쓰고 있다"며 "계속 오래 전부터 여기에 뭐 공공개발, 민영개발, 여기 쪽방촌에 계시는 분들이 숫자가 얼마나 되느냐 이런 거 가지고 계속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에서도 꽤 열심히 도우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도 열심히 하려고 그랬으니까 빨리 결과가 나올 수가 있겠다"며 "더 독촉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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