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청와대 돈 들고 못들어와…라임 돈 안받았다"
"준 사람은 없는데 받은 사람이 있다는 김봉현 주장 허위"
라임·옵티머스 사태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지나
2020-10-13 10:23:20 2020-10-13 10:23:2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강기정 전 대통령정무수석이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꼽힌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5000만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애초에 청와대 돈가방을 들고 들어올 수도 없는데다가 준 사람도 없는데 받은 사람이 있을 수 있냐는 주장이다. 
 
강 전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전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봉현씨의 대리인 이강세씨가 청와대로 찾아가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를 출입할 때 소지품 검사가 철저한데 어떻게 5000만원이 든 가방을 들고 들어올 수 있냐”며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강 전 수석은 “대부분은 사건은 돈을 준 사람은 있지만 받은 사람은 없는 것인데 이번 경우는 돈을 준 사람조차 없다”며 “이강세씨도 저에게 주지 않았다고 하고, 준 사람은 없는데 받은 사람이 저라는 것이 김봉현씨 주장으로 이건 가짜"라고 설명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강 전 수석은 김봉현 회장의 대리 이강세씨를 지난해 7월28일 청와대에서 만났다. 이씨는 기자 출신으로 광주 MBC 사장을 역임하는 등 강 전 수석과 면식이 있던 사이지만, 이씨가 당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전혀 몰랐다는 게 강 전 수석의 주장이다.  
 
당시 이씨는 강 전수석에게 "본인이 회사 대표인데, 자기 회사에 투자해 줄 회사에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모신문에서 기사를 자꾸 내서 어렵다"고 말했고, 이에 강 전 수석은 "금융감독기관에 빨리 검사를 받아 종료하면 된다"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강 전 수석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5000만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을 한 것과 관련해 서울남부지검을 찾아 김 전 회장을 위증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아울러 강 전 수석은 김 전 회장의 증언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한 조선일보 기자 3명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강기정 전 정무수석이 지난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으로 김봉현 및 조선일보 손해배상 소장 접수를 위해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라임을 비롯한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금융사기 사건이 정관계 로비의혹으로 번지며 정치권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를 통으로 묶어 '권력형 게이트'로 특검 도입을 거론하고 있지만, 여당은 근거없는 의혹제기, 부풀리기 등을 통한 정치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며 대치 중이다. 
 
이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제1야당이 권력형 비리게이트라고 할 정도면 그에 부합하는 사실이나 근거라도 제시 해야는 게 아니냐"며 "시중 카더라 통신을 인용하는 수준에 그냥 대통령을 흔들고 정부를 흠집 내고 여당을 공격해 야당 지도자 될 수 있다면 얕은 정치고, 야당 나쁜 정치만 심화시킬 뿐”이라고 반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 사건에 정관계 로비 의혹이 제기됐는데, 법무부 장관이 먼저 진짜와 가짜를 언급하고 있다”며 “굉장히 부적절한 행태”라며 날을 세웠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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