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열렸지만 국내 제약·바이오주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이 행사에서 연구 개발과 기술 수출 성과를 발표하는 만큼 주가 호재로 인식되지만, 올해는 그런 사례가 찾아보기 힘들다. 제약·바이오주가 지난해 국내 증시를 견인했지만 올 들어 대형주 위주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건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20여개 국내 상장사 중 이날 주가가 오른 곳은 절반 가량에 불과했다.
파멥신(208340)과
나이벡(138610)의 주가가 장중 17.21%, 23.68% 급등했지만 주가는 반나절도 안돼 안정됐다. 이날 파멥신과, 나이벡은 각각 4.42%, 0.81% 상승 마감했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4.78%하락했다. 지난 4일 1만4094.62로 시작한 제약업종 지수는 이날 1만3419.69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연일 상승 랠리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형주에 쏠리면서 제약바이오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제약 업종 60개 종목 중 연초 대비 주가가 상승한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통상 1월에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1월 효과’가 나타났지만 그간 코스닥시장을 견인해왔던 제약바이오주들이 힘을 받지 못하면서 코스닥 시장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코스닥지수가 1.06% 올랐지만 제약 업종지수는 오히려 5%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코스닥 제약 업종지수는 83.67% 상승면서 코스닥(44.57%) 상승을 견인했다.
이 때문에 제약바이오 업계 빅이벤트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효과도 반감된 것으로 보인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매년 1월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정보가 공유되고 인수합병(M&A), 기술 수출 등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는 행사다. 올해는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 중이다.
특히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신약 개발 기업들이 기대하는 비즈니스 미팅 기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대면 미팅보다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실 컨퍼런스 현장에서 미팅이 진행된 뒤 후속 협상을 거쳐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며 "지난해에도 수많은 기업이 컨퍼런스에 참여했지만 주가가 오르지 않고 기대감에만 머문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허 연구원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 기간동안 M&A, 기술이전, 공동연구 등의 다수 계약 체결 소식이 있을 수 있다”며 “JPMHC에서 빅파마의 사업전략 등 발표되는 만큼 글로벌 신약 트랜드 및 빅파마의 사업 전략 등을 파악해 관련주 옥석 가리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행자가 미국 뉴욕에 있는 JP모건체이스(이하 JP모건)의 본사 건물 앞 간판 아래에 서 있는 모습이 그림자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