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교과와 연계해 인공지능(AI) 교육을 실시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9일 시교육청 강당에서 'AI 기반 융합 혁신미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올해부터 유·초·중·고 모든 교과에서 AI의 원리와 기능, 사회적 영향 및 윤리적 문제 등 AI 기반 주제중심 융합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것이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교과 내·교과 간 융합수업을 실시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장 개설 선택과목 등 AI 기반 주제중심 융합 프로젝트 시수를 확보한다. 따로 수업 시간을 편성하는 방식은 기존 과목의 존재 때문에 힘들어 기존 과목들에서 AI 교육에 도움될만한 부분을 뽑아낸다는 설명이다.
AI교육을 늘릴 뿐 아니라 학교 운영을 AI로 진행한다. 특히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 취약계층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누적해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는 'AI 튜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난독·난산·경계선 지능 학생을 위해 AI 튜터를 지원하고, 탈북·다문화 학생을 위한 AI 튜터 마중물 학교를 지정·운영하며, 장애학생 대상 맞춤형 개별화 교육을 위해 AI 기자재를 지원한다.
일부 채점 시스템에도 AI를 도입한다. 과정중심평가지 자동 채점 시스템으로 학생 점수를 누적 기록하고 교사는 개별 학생의 과목별, 시기별 평가 결과 자동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학습 상담 및 컨설팅 지원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안전사고 예방 및 진단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AI에 기반한 업무 자동화 및 학교 업무 경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기도 하다.
시교육청은 AI 기반 융합 혁신미래교육을 학교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교원의 역량 함양에 중점을 둔다. 교원의 AI 교육대학원 학위 과정 및 연구 활동을 지원해 앞으로 5년 동안 전문가 1000명을 육성한다. 교원 연수 강사 및 컨설팅을 지원하기 위해 선도교사단 200명을 꾸리고, 1학교 '1 AI 퍼실리테이터'를 양성할 계획이다.
또 ‘나만의 1인 1스마트기기 갖기 운동’을 펼쳐 기기가 없어 AI 교육을 못 받는 학생이 없도록 한다. 중고교 입학준비금 사업, 저소득층 학생 스마트기기 무상지원 사업, 교육부 연계 학생용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과 연계해 기기 보급을 확대해나간다.
이외에 AI 윤리교육 자료, AI·디지털 리터러시 체험중심 교육자료, AI 진로체험 및 창업 관련 콘텐츠 등 교수·학습자료와 AI 교구 구입비를 지원한다.
다만 중장기 계획 실현에 필요한 예산 중 AI 교육 항목 상당수는 본예산으로 잡혀있지만, AI를 활용한 학습 격차 해소, 학교 업무 경감 등은 추가경정예산으로 미뤄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예산 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중에는 '미디어 리터러시 조례 마련해 오히려 시교육청에 첨담 교육을 해달라고 촉구하는 상황"이라며 "조례 명칭에서부터 AI까지 추가해달라는 제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9일 시교육청 강당에서 'AI 기반 융합 혁신미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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