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앵커 : 오늘 시장은 2차전지 얘기로 떠들석했습니다.
지난 주말이었죠. 지식경제부는 2차전지 산업을 세계 1위로 육성하기 위해서 오는 202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2차전지 업계의 전문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석박사급 인력도 1000여명 양성키로 했습니다. 2차전지의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123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 779억달러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정부는 에너지 저장용 등 중대형 2차전지의 제조와 소재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같은 소식이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앵커 : 사실 2차전지 테마는 꾸준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었어요. 여기에 정부정책 호재까지 등에 업게 됐네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최근 대기업들이 중장기 투자계획을 잇따라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먹거리로 내놓은 사업들이 2차전지나 바이오 등 중복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요. 시작도 하기 전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 발표는 정부의 2차전지 성장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2차전지의 성장 가시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2차전기 산업의 가능성에 다양한 이견이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직접 나섰다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 정부 주도로 초기 시장 형성이 충분히 가능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저장장치에서 국내 주요 업체들의 초기 영업 안정화 기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 2차전지 테마가 향후에도 더 뜨겁게 달아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시나요.
기자 : 네. 전문가들은 하반기 본격적인 2차전지 업체의 주가 레벨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미국 GM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시보레 볼트(Volt)'와 닛산의 기술력이 집약된 전기자동차인 '리프(Leaf)'의 올해 연말 출시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2차전지 경쟁력 강화 정책은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가장 먼저 삼성SDI와 LG화학 등 주요 2차전지 업체의 초기 영업 안정화 기대감이 높아 긍정적입니다. 또한 정부의 소재와 재료 국산화 기술 확보 의지가 강하고 해외 자원 외교의 강화로 주요 원재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기대할 수 있어 2차전지 업체뿐 아니라 2차전지 소재와 재료업체의 수혜도 기대할 수가 있는데요. 현재 2차전지 원가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양극화물질 제조업체인
엘앤에프(066970)와
에코프로(086520),
휘닉스피디이(050090) 뿐만 아니라 전채액의 원재료가 되는 전해질을 제조하는 후성과 전해액을 만드는 테크노세미켐, 분리막을 제조하는 SK에너지 등도 관련 업체로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하다는 미래에셋증권의 보고서도 있었습니다.
앵커 : 2차전지 얘기를 하면 전기차 얘기도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사실 2차전지는 지난해 전기차 열풍 속 간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주가가 뛰었었는데요. 이번엔 이와는 또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의 2차전지 육성을 기점으로 전기차테마 역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오는 15일 LG화학의 미국 전기자동차용 전지공장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죽어가고 있는 미국 자동차산업 회생 방안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기차를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정책적인 수혜를 등예 업고 2차전지주들이 다시 한 번 비상할 수 있을지 향후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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