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주지사, 바이든에 SK 배터리 수입금지 번복 거듭 요청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조지아 주 수천명 생계, 바이든 손에 달려"
2021-03-13 13:46:33 2021-03-13 13:46:33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발효한 SK이노베이션(096770) 배터리 수입금지 조치를 뒤집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미국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12일(현지시간) 조지아 주정부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SK이노에 대한 ITC 결정을 번복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ITC 결정과 관련한 프로젝트에 수천 개의 일자리가 달렸다는 입장이다. 
 
앞서 켐프 주지사는 ITC 최종 결정이 나온 직후인 지난 12일(현지시간)에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같은 요청을 한 바 있다. 
 
켐프 주지사는 서한에서 "조지아주 커머스에 건설되는 SK이노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는 앞으로 2600명이 고용될 예정이며, SK이노가 공장 증설을 위해 투자한 26억달러(한화 약 2조9549억원)는 조지아주의 외국인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SK이노 공장은 미국 내 주요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중 연방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고 건설하는 유일한 공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켐프 주지사는 "SK이노는 오는 2025년까지 공장을 확장해 고용원을 6000여명으로 늘리고 배터리 연간 생산량도 50GWh(기가와트시)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며 "ITC 결정은 SK이노 공장을 통한 조지아주 경제적 번영을 어렵게 할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ITC 결정을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폐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SK이노 공장은 미국 자동차 산업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고 지역 노동자에게 고소득의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에도 정확히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등의 공급망을 살펴보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점을 거론하면서 "SK이노 공장이 문을 닫을 경우 미국 전기차 배터리 경쟁에서 중국에 뒤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켐프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한 애플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ITC 결정을 뒤집었던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조지아인 수천명의 생계가 바이든 대통령 손에 달려있다"면서 "이같은 중대한 기회는 조지아주 정부와 미국의 이익을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하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ITC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ES의 입장에 손을 들어줬다. ITC는 향후 10년간 SK이노의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 부품에 대한 미국 내 생산·수입 금지를 명령했다. 또 SK이노와 공급계약을 맺은 포드와 폴크스바겐에 대해서는 각각 4년과 2년의 수입금지 유예기간을 줬다. 
 
현재 SK이노는 미 백악관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 ICT 결정은 우리나라 행정심판과 유사해 미 대통령의 심의와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ITC 결정을 검토할 수 있는 기간은 다음 달 11일까지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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