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야구도 유통도 한판 붙자"…롯데-신세계, 자존심 건 라이벌 대결
할인 행사 펼치며 장외전…이베이 인수서도 맞붙는다
2021-03-31 14:29:11 2021-04-01 10:29:4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야구와 유통에서 정면승부를 벌인다. 4월3일 롯데 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개막전을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치며 장외 경쟁을 펼치는 한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동시에 참전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는 4월1일부터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야구단 이름을 따 할인행사를 '랜더스 데이'로 명명하며, 행사 품목만 500여종이 넘는 올해 상반기 최대규모로 진행한다.
 
이마트는 "''랜더스'는 신세계가 선보이는 새로운 야구 문화를 상륙(Landing)시키겠다는 뜻으로, 이마트는 이번 렌더스데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대의 할인 혜택을 상륙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1+1 행사만 80여종에 달한다.
 
이마트는 4월2일부터 4일까지 엄선한우 1+와 1등급 전 품목을 행사카드로 구매하면 40% 할인 판매한다. 러시아산 활대게를 8톤 한정으로 초특가에 선보이며, 4월1일에는 단 하루 행사로 일렉트로맨 50인치 TV를 행사카드 사용 시 11만원 할인한 34만9000원에 선보인다. 랜더스데이를 맞아 프로모션 행사도 알차게 준비했다. 4월1일부터 4일까지 이마트 매장에서 10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하며, 20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SSG랜더스 창단을 기념해 SSG닷컴, 이마트24도 행사 대열에 합류한다. SSG닷컴은 행사 동안 이마트 전단 행사를 운영하는 한편,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새벽배송을 처음으로 이용하는 고객이 2만원 이상 구매하면 4종의 상품 중 하나를 선착순 한정 1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개막 후 SSG랜더스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를 이벤트 페이지에 남기면 559명을 추첨해 SSG머니 1만원을 지급하는 응원 이벤트도 한다. 이마트24는 다음 달 1~7일 음료와 아이스크림, 과자 등 인기 상품 32종을 1+1 또는 2+1 행사하고, 행사 카드 결제 시 추가 30% 할인 혜택을 준다.
 
롯데마트도 창립 23주년과 야구단 개막 경기를 맞아 역대급라인업 제품을 선보이며 이마트와 쇼핑대전에서 맞붙는다. 2000여개 품목을 1000억원 규모로 준비했다. 우선, 3일 열리는 프로야구 개막전 경기를 기념해 ‘자이언트’ 크기·용량의 상품을 사전 기획해 시세 대비 50%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해당 상품은 ‘자이언트 전복’과 대용량 ‘대추 방울 토마토’이다. 자이언트 전복은 마리 당 100g 내외로 일반적인 중 사이즈 전복(약 55g)의 두 배 사이즈이며, 대용량 대추 방울 토마토도 일반 방울 토마토 규격인 1kg 대비 두 배 이상인 2.3kg으로 구성했다.
 
4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국산 소고기 전 품목을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와인 장터’ 행사도 전 점에서 4월 1일부터 진행해 총 700여종의 제품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동물복지 계육 치킨과 동물복지 돈육,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 ESG관련 상품들도 준비했다. 
 
두 회사의 경쟁 구도는 야구판 밖에서도 치열하다.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는 SSG닷컴을 기반으로 네이버와 협력에 나섰고, 롯데는 롯데온의 새로운 대표로 이베이 코리아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등 이커머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나란히 뛰어들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30일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서 '유통 맞수'인 롯데를 언급하며 "롯데는 갖고 있는 가치를 본업에 연결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는 연결할 것이며, 걔네(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도발에 가까운 강한 발언으로 관심을 끄는 것이란 시각이 대다수다. 당장 다음 달 열리는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개막전 결과와 향후 야구를 결합한 양사의 마케팅에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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