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쪼개면 더 오를까"…카카오·현대중공업 액면분할 임박
액분 공시 작년보다 2배 늘어…"유통물량 확대, 실적 체크 필요"
2021-04-10 12:00:00 2021-04-10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투자자 진입문턱을 낮추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 들어 액면분할에 나선 상장사들이 급증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주식분할을 결정한 상장사는 바른전자(064520)·판타지오(032800)·현대중공업지주(267250)·펄어비스(263750)·삼일제약(000520)·한국석유(004090)공업·하이스틸(071090)·카카오(035720)·나노브릭(286750)·청보산업(013720) 등 모두 15곳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액면분할은 주식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으로 통상 주가가 올라 유동성이 낮아졌을 때 이뤄진다.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기업의 재무 상태나 자본금에 영향을 주지 않고, 단순히 유통주식수만 늘어나기 때문에 거래량이 적었던 기업의 경우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활발해지는 이점이 있다. 낮은 유동성을 해소하고 소액주주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카카오다. 오는 15일 5대1 액면분할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는 12일부터 3거래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액면 분할 후 주가는 현재 54만8000원(8일 종가 기준)에서 10만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다만 액면분할 자체가 주가 상승을 담보하지 않는 만큼,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가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액분으로 발행주식 수 증가에 따른 긍정적인 방향성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실적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주가 상승 요인 또한 웹툰서비스 픽코마의 콘텐츠 가치가 높아진데다 두나무 이슈와 카카오페이와 뱅크 상장 기대감 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액면분할을 앞둔 상장사의 주가도 모멘텀에 좌우됐다. 오는 13일 분할 상장을 앞둔 현대중공업지주는 5000원이던 액면가를 1000원으로 분할하기로 공시한 이후 주가가 14.3% 뛰었다. 반면 이달 16일 분할 상장하는 펄어비스의 주가는 주식분할 결정날(37만700원) 보다 12.8% 내려갔다.
 
정유업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관련 이익과 정제 마진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반면 펄어비스는 지난해 신작 부재와 순익 감소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8년 액면분할 이후 한달간 3.5% 하락 조정을 받은 바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통상 액면분할을 하면 주식 가격이 내려가면서 주식 수는 많아져 거래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며 “액면분할이 주가 상승으로 귀결된다는 보장은 없는 만큼 실적 모멘텀을 살펴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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