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코로나19 백신이 남아프리카 공화국발 변이에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백신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남아공 변이바이러스 감염사례가 확인되면서 ‘새로운 변이 팬데믹(Pandemic)’이 창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해외 외신과 해외 보건기구 등에 따르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표적(스파이크 단백질)으로 개발된 화이자, 모더나 등 주요 코로나19 백신이 일부 변이 바이러스에는 취약해 ‘백신 무용론’이 확산될 조짐이다.
특히 지난 8일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이 공개한 연구 결과를 보면, 모더나 백신 효과는 남아공 변이에 12.4분의 1로, 화이자는 10.3분의 1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대학과 의료관리기구(HMO) 클라릿 두 기관이 남아공 변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 효과를 검증한 결과, 화이자 백신을 접종 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중 남아공 변이바이러스 감염 비율은 5.4%에 달했다. 이는 미접종 상태의 감염자 중 남아공 변이 감염 비율인 0.7%의 약 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내는 현재까지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지난 5일 기준 총 330명에 달하고 있다. 이 중 영국발 변이는 280건, 남아공발 변이 42건, 브라질발 변이 8건이다
지난 5일에는 지역사회 전파 처음으로 5명이 남아공발 변이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 역시 남아공 변이에는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존슨앤존슨의 얀센 백신이 57%의 예방 효과를 내는 정도로 전해진 상태다.
백신 전문가들도 현재 출시된 백신 대부분이 1년 안에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보고 서둘러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백신 접종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백신이 변이에 효과가 없다는) 분석은 아직 충분한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며 "좀 더 차분하게 연구결과와 실제 현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체가)한 개 정도 작동을 못 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많은 항체가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은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국내 지역사회 집단감염에서 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됐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의 검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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