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우리나라 서비스산업 경쟁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OECD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이 28위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전경련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의 융합·전환 지원 △규제 개선 △자영업 경쟁 완화 등을 통해 서비스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8년 기준 한국 서비스산업의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은 6만2948달러(약 7000만원)로 OECD 내 비교가능 국가 33개국 중 28위이고, OECD 평균인 8만9748달러(약 1억원)의 70.1% 수준이다. 한국의 서비스산업 생산성은 2012~2018년 사이 꾸준히 상승했지만 순위는 OECD 내에서 27~29위로 그리스(24위), 슬로베니아(27위), 리투아니아(29위)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요 국가의 서비스산업 생산성. 자료/전경련
전경련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부족, 높은 규제 수준, 과도한 경쟁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수익성 향상을 위해 제조업, 오프라인 위주의 사업영역을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소프트웨어, 구독서비스 등)과 융합·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테슬라는 자동차와 소프트웨어, 소니는 전자기기와 구독서비스 융합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평가다. 공유차량 서비스 규제, 새벽배송, 복합쇼핑몰 영업규제 시도와 같이 새로운 서비스산업 출현에 대한 규제리스크가 높은 점도 서비스산업 생산성 향상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서비스산업은 제조업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산업 확대 등으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은 제조업 생산성이 세계 정상 수준에 이른 만큼 서비스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제 성장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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