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위해 모더나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관련 자료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백신 접종 예약률이 떨어져 잔여 백신이 생길 경우 후순위 접종자를 우선 접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사지가 마비 됐다는 40대 간호조무사 사례와 관련해서는 인과성 검토에 착수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모더나를 비롯해 다른 백신의 상반기 공급 물량에 대해 계속 제약사들과 협상을 하는 중"이라며 "이를 통해 일부는 상반기에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4000만회분(2000만명분)을 확보하고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전날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올해 상반기 중 모더나 백신을 국내 들여오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협상 과정 자체가 아직 종료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협상이 완료되는 대로 이 부분을 발표하겠다"고 재차 설명했다.
또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관련 자료도 주시하고 있다.
손 반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스푸트니크V에 대해 허가와 검증 절차가 병렬적으로 일어나서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며 "유럽의약품청(EMA)에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아는데, 상세한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외국의 허가 사항도 참고하겠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기금(RDIF)의 지원으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했다. 현재까지 백신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러시아를 포함해 약 60개국에 달한다.
정부는 당초 목표한 상반기 1200만명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드러냈다.
손 반장은 "6월 말까지 고령층, 사회복지시설이나 장애인시설과 같은 감염 취약시설에 있는 사람, 사회필수인력 등을 중심으로 1200만명에 대한 접종을 끝내겠다는 것이 1단계 목표"라며 "만일 낮은 예약률로 접종 대상자가 줄어 백신이 남게 된다면 후순위 접종 대상자를 먼저 접종 시켜 1200만명을 채운다는 것이 현재의 구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는 23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이후 급성 파종성 뇌 척수염 진단을 받고 사지마비가 된 40대 간호조무사 피해 보상에 대한 인과성 검토를 진행한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어제(20일) 지자체에서 심의 요청이 올라와 이번 주 금요일(23일) 피해 조사반에서 심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27일에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 첫 심의가 진행된다.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