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고용노동부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의 일자리 연계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대학일자리센터’ 강화를 공헌했으나 공염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뿐 아니라 졸업 후 2년까지 취업 상담 등을 하는 대학일자리센터 서비스의 확대·개편은커녕 관련 예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청년실업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청년취업대책이 오히려 역행하고 있는 셈이다.
22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부 등에 따르면 대학일자리지원센터 관련 올해 예산은 182억원으로 지난해 220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특히 지난해 대학 108곳에서 대학생 130만명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센터는 올해 100곳 123만명으로 축소됐다.
대학일자리센터는 지난 2015년 10월 도입돼 대학과 노동시장을 연계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예산 감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연일 고공행진하는 청년실업률을 볼 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지난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전년 같은 달 보다 0.1%포인트 상승한 10.0%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 1월 9.5%로 상승한 뒤 2월부터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청년층의 취업자수는 전년 같은 달 보다 14만8000명 늘어 14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이는 작년 3월 코로나19 고용충격에 따른 기저효과에 불과해 고용시장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임시직과 청년 단기 일자리 지원 사업이 늘었으며 실제 양질의 청년 일자리는 지난 2월 14.2%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 14.8% 줄어 감소폭을 키웠다.
정부가 진행 중인 청년 관련 사업 중 대학일자리센터는 전국 청년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년정책체감도 조사에서 청년의 대학일자리센터 서비스 평균 만족도가 85.7점을 기록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 대학졸업을 앞둔 취준생 박모 씨의 경우 대학일자리센터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취업에 성공했다. 박씨는 2019년 하반기부터 취업준비를 시작했으나 혼자 준비과정은 한계가 많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코로나로 대학생활까지 단절돼 불안함을 느끼던 중 박 씨는 대학일자리센터를 통해 인·적성 특강을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오프라인 취업캠프에서 모의 화상면접도 체험하며 기본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결국 박 씨는 지난 2020년 S전자 공채에 최종합격했다.
이러한 일자리센터 사업은 현재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는 서비스인 만큼 관련 예산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예산은 다소 줄었으나 내년도 예산은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에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매개체인 만큼 확대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가천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방문한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지역청년 등에 대한 맞춤형 진로지도, 직접적인 취업지원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모범사례를 만들어 청년층이 노동시장으로 원활히 진입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부도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학일자리센터의 개편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2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대학일자리지원센터 관련 올해 예산은 182억원으로 지난해 220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사진은 취업게시판의 일정표가 비어있 모습. 사진/뉴시스
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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