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차기 검찰총장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하자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라고 환영했지만, 국민의힘은 "검찰 장악 선언"이라고 반발했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김 후보자는 검찰에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당면한 사법개혁 과제를 완수하고, 검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을 완수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해달라"며 "김 후보자가 사법개혁과 공정성, 사회적 정의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을 충실히 받들어 국민의 검찰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정권을 향해 수사의 칼날을 겨누던 윤석열 전 총장을 찍어내면서까지 검찰을 권력의 발아래 두고 길들이려던 '검찰 장악 선언'에 방점을 찍었다"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금융감독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주요 요직마다 이름이 거론될 만큼 김 전 차관은 명실상부한 문재인 정권의 코드인사"라면서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차기 검찰총장 인선기준으로 중립성과 독립성보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강조한 이유를 알겠다"고 꼬집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신임 검찰총장에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을 내정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4일 사의를 표명하고 60일 만으로, 김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친 뒤 문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김 전 차관은 22개월간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보좌하며 현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인 검찰개혁을 뒷받침해왔다. 다만 현 정부의 감사원 감사위원, 국민권익위원장, 금감위원장 등 다양한 요직 후보군으로 언급돼 왔기에 야권 일각에선 '코드인사'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다양한 공직자 후보로 거론됐다는 것은) 다양한 분야에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22개월 간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박상기, 조국, 추미애 세 분과 호흡을 맞춘 바 있고 이것도 강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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