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연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의학전문매체 스탯뉴스는 테워드로스 총장의 측근을 인용해 그가 내년 첫 번째 임기가 끝나면 연임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WHO 사무총장은 5년씩 2차례, 최대 10년간 임기를 지낼 수 있다. 연임을 위해선 WHO 회원국들의 선출 절차를 거쳐야 한다.
WHO 측은 테워드로스 총장 연임 도전설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지난달부터 9월까지 후보 추천을 받는다고만 답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2017년 WHO 수장으로 선출됐다. 에티오피아 출신인 그는 WHO 최초로 아프리카에서 나온 사무총장이다.
WHO의 코로나19 대응이 적절했는가를 놓고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기구는 코로나19 초반 사람간 전염 위험을 신속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탄을 받았다. 방역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여행·교역 제한과 마스크 착용 권고를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WHO는 지난해 3월11일에야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했다. 2019년 12월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공식적으로 들어온지 70일 만이었다.
팬데믹 선언이 늦어지고 코로나19 기원 조사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WHO가 '지나치게 중국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이 일기도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WHO가 미국을 최대 후원국으로 두고도 중국 편향성이 심하다며 미국의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WHO 탈퇴를 없던 일로 했다.
한편 WHO는 다른 국제기구들과 국제 백신 협력체 코백스(COVAX)를 발족해 백신의 공평한 배분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협력체는 저소득 국가의 백신 조달을 지원한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전 세계 백신 접종의 80% 이상이 잘 사는 나라에 몰려 있다며 물량 공유와 기술 이전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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