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켜진 요기요 인수전…야놀자·신세계 참전시 시너지는?
신세계·야놀자 등 유력 인수기업으로 떠올라…배송 연계 시너지 커
녹록지 않은 시장상황 변화에 2조원대보단 인수가격 하락 예상
2021-05-06 16:04:27 2021-05-06 16:04:27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배달앱 2위 업체 ‘요기요’의 인수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번 요기요 인수에 신세계와 야놀자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이들 기업이 얻게 될 시너지에 관심이 쏠린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를 통해 요기요 예비입찰이 진행됐으며 총 7~8곳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앞서 요기요는 딜리버리히어로(DH)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인수합병으로 시장에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DH의 우아한형제들 인수·합병에 대해 요기요 지분 100% 매각 조건부로 승인했다.
 
요기요 배달 오토바이가 주차된 모습. 사진/뉴시스
 
예비입찰 참여자 중 주목받은 업체는 유통 대기업 신세계와 여행·숙박 플랫폼 야놀자다. 
 
우선 신세계는 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 등 이커머스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신세계가 요기요 인수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라스트마일(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관측된다. 
 
신세계는 오프라인 거점을 확보해 신선식품 등 배송에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업체로서의 기술 경쟁력은 정통 IT업체 대비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가 네이버와 2500억 지분교환, 여성온라인의류쇼핑몰 더블유컨셉 인수를 성사시킨 데 이어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을 추진하는 이유도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요기요 인수를 하게 되면 기존 신선식품 새벽배송 등을 진행중인 SSG닷컴과 편의점 기반의 이마트24 등에 배달 플랫폼을 적용시켜 접근성을 보다 높이고 수수료 부담도 덜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등장한 야놀자의 인수 참전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야놀자는 요기요를 인수할 경우 기존 여행·숙박 사업과 배달을 연계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야놀자의 인수가 추진될 경우 얻게 될 사업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야놀자는 국내시장에서는 여행에 관련한 모든 요소를 플랫폼 하나에 넣는 슈퍼앱 전략, 글로벌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솔루션 확장에 매진하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오고 있다.
 
게다가 야놀자는 국내외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 인수가격을 높이는 데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요기요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요기요 인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중요한 것은 인수 주체의 의지인데, 아직 예비입찰단계로서 막판에 발을 뺄 가능성을 염두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요기요가 시장 매물로 나온 초반만 하더라도 쿠팡과 네이버, 카카오 등이 인수자로 물망에 오르며 몸값이 최대 2조원까지 책정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인수자들은 관심이 없는 데다 배달앱 시장에서 3위 사업자인 쿠팡이츠가 요기요와의 격차를 더욱 좁히며 공격적인 행보를 벌이고 있어 매각 가격이 2조원대 미만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적정가격이 1조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였던 서울·수도권 쿠팡이츠 배달앱 순방문자는 올해 2월 20%를 기록했다. 반면 요기요는 39%에서 27%로 내려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진 예비입찰 실사단계에 들어간 상태로, 본입찰까지 어떻게 될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알 것”이라며 “처음 요기요가 시장에 나올때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메이저 빅테크 기업 3곳이 관심을 보였고, 이들 모두 사업적 시너지 명분이 충분히 있다고 관측돼 최대 2조원까지 기업가치가 매겨졌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이들 기업이 관심을 전혀 안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흥행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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