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것에 대해 향후 국내 백신 개발과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원액 생산이 아닌 완제품 생산에 그쳐 핵심 기술 이전이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내 첫 mRNA 백신 생산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백신 완제생산(Drug Product·DP)도 중요한 기술력이라는 입장이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25일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 3개 부처 '문재인 대통령 방미 성과 합동 브리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완제 생산은 국내 최초로 mRNA 백신 생산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생산도 단순히 포장해 밀봉하는 것이 아니라 무균, 공정이나 제조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기술력"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사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계약 범위는 위탁생산 공정 중 원료의약품을 인체에 투여할 수 있는 최종 형태로 만드는 완제 생산(DP, Drug Product)이다. 모더나가 mRNA 백신 원료를 공급하면, 삼성바이오가 송도 공장에서 이를 병에 주입하고 밀봉하는 공정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끝까지 백신의 품질이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원개발사로부터 충전, 공정에 대한 기술이전과 협력이 이뤄진다"며 "이 과정에서 mRNA 백신 생산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으며,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향후 백신 생산과 개발에 대한 기술력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또 "국내 제약사들과 함께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현재 노력하고 있고, 이번에 국립보건연구원과 모더나사 간에 연구개발 MOU(업무협약)도 체결됐다"며 "앞으로도 mRNA 관련 기술력을 높여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체결'과 관련해선 "한미 양국이 글로벌 보건위기를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그간의 양자 관계를 뛰어넘는 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백신 공급 부족 상황에서 신속한 백신 공급의 필요성에 대해 강하게 인식했고, 대량 생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국이 수행하는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미국과의 백신 파트너십 관련 실무 논의를 위해 다음달 초까지 복지부, 산업부, 외교부, 질병관리청 등 관계부처 인원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을 설치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이 우리 군 장병에 제공키로 한 코로나19 백신 55만명분의 구체적 공급 계획은 다음주 공개할 예정이다. 권 장관은 "미국이 협력하기로 한 우리 군 장병 55만 명분 백신의 제공 계획은 다음 주 중으로 외교부를 통해 알려줄 예정"이라며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부 장관과 별도 면담을 통해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에 따라 양국 간 백신 협력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것에 대해 국내 첫 mRNA 백신 생산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백신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보건복지부, 노바백스, SK바이오사이언스 간의 연구개발협력 MOU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문 대통령,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CEO,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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